전국 홍역 비상, 감기와 비슷...발진이 특징
최근 대구, 안산 등 전국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홍역의 높은 전염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8일 경기도 안산에서 영유아 5명이 홍역 확진을 받은 데 이어, 20일 이들의 부모 3명이 홍역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대구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후 확진자가 26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 중 16명은 영유아, 나머지 11명은 이들의 부모 및 의료진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는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받았다.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홍역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홍역은 대개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들어온 경우다. 이번 홍역 바이러스 역시 해외에서 유입된 B3형으로 확인됐다.
감기와 증상 비슷, "접촉 시 90% 이상 전염"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 등 호흡기 분비물 등 주로 공기감염을 통해 전파된다. 주로 공기를 통해 옮겨지기 때문에, 직접적인 접촉이 없어도 면역이 없는 사람이라면 감염자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자가 기침, 재채기 등을 했다면 감염자가 이미 떠난 자리에 방문했어도 감염될 수 있다.
이처럼 전염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발진 시작 4일 전부터 시작 후 5일까지 환자 격리가 필요하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전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홍역은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등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온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이 사라지면서 색소 침착을 남길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대개는 특별한 치료 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영유아는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성인이라도 중이염·폐렴·탈수 증세 등 합병증이 나타나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영유아와 젊은층 취약, 접종 필수
홍역은 한 번 면역력이 생기면 평생 걸리지 않는 병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최선이다. 홍역 예방접종(MMR 백신)은 2회가 권장되는데 1회 접종 시 93%, 2회 접종 시 97% 예방 효과를 보인다. 생후 12~15개월, 만 4~6세 때 각각 1회 접종하기를 권한다.
최근 보건 당국은 접종 전인 영유아와 함께 20~30대도 홍역에 취약하다고 밝혔는데, 이는 1997년 도입된 '2차 접종'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에 감염된 의료진과 부모 또한 모두 20~30대로 알려졌다.
지금과 같은 홍역 유행 상황에서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는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 시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을 잘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