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협 "비타민 보충제 필요 없다"
미국 의학협회가 대부분 사람들에게 비타민 보충제가 필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 발간된 ‘미국 의학협회 내과학지(JAMA Internal Medicine)’는 개정된 '환자를 위한 정보(patient resource)'를 통해 "비타민 보충제의 효능이 의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에서 9만 종의 비타민 보충제가 시판 중이다. 그중 일부는 생선 등 천연 원료에서 추출한 제품이고, 대부분은 실험실에서 합성하여 만든다.
안전성의 문제도 제기됐다. 비타민과 무기질 보충제 대부분은 안전하다고 여기지만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해마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2만3000명은 영양 보충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 일부 보충제에 함유된 스테로이드, 중금속, 각성제 탓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마이클 잉즈 교수는 "보충제 산업은 서부개척 시대의 분위기"라며 "미국 식품의약처(FDA) 등이 비타민 등 보충제 산업을 감독하지만, 처방 의약품 등과 비교하면 규제는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이미 필요한 비타민과 영양소를 먹고 있는 셈"이라며 "신체는 보충제보다 음식에 포함된 영양분을 더 잘 흡수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채식주의자 등 특별한 식사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잉즈 교수는 "완전한 채식을 하면 비타민B12 결핍 위험이 있지만, 아몬드 밀크 등을 먹으면 보충제 없이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케임브리지 병원의 피터 코헨 박사는 "미국 성인의 절반이 비타민 보충제를 먹는다"면서 "우리 몸에 무얼 넣는 것인지 돌이켜 볼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의약품에는 성분과 복용법, 부작용 등이 명시돼 있다"면서 "비타민 보충제도 마찬가지 정보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