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에 깔린 메시지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285호 (2019-01-14일자)
SKY캐슬에 깔린 메시지
JTBC 금, 토 드라마 ‘SKY 캐슬’이 온라인을 뒤덮고 있네요. 처음 시청률 1.7%로 시작했는데, 16회째 19.2%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전체 드라마 1위인 KBS-2의 ‘하나뿐인 내편’의 35.2%보다는 뒤지지만 종편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엄청나지요. 스마트 폰이나 PC 등으로 보는 것까지 합치면 지금 최고의 인기드라마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고, tvN의 ‘도깨비’가 세웠던 20.5%를 깨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합니다.
온라인에서는 결말에 대한 추측 글들이 난무합니다. 유현미 작가가 권선징악의 결말을 선호하는데다가, 지금까지 줄거리는 복선들이 연결되는 구조여서 결국 김서형의 범죄가 반전을 거듭하면서 드러날 듯합니다. 극 막판에 합류한 홍 변호사가 중요 역할을 할 것이고, 시험지를 유출한 학교 교사도 관계있을 듯합니다. 혜나를 염정아의 친딸로 만들어 보다 잔인하게 스토리를 끝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왜 학원, 병원, 연애, 가족, 추리 등 모든 요소를 ‘짬뽕’한 이 드라마에 빠지는 걸까요? 막장과 과장이 넘치지만, 개연성과 치밀함으로 벌충하고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불을 지폈더군요. 상상을 깨는 줄거리 전개도 사람들을 끄는 듯합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우리 사회에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너무나 간과했던, 삶의 행복에 관한 겁니다. 드라마에선 행복은 피라미드의 위에 있다고 해서,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업 갖는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줄기차게 웅변하지요.
SKY 캐슬은 ‘하늘의 성’이란 뜻으로, 사상누각(砂上樓閣)의 느낌이 강합니다. ‘SKY=Seoul, Korea, Yonsei’의 뜻도 있겠지만 극중에선 'Seoul'만 강조되고 있더군요. 스카이 캐슬은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유명 납골당 이름이기도 합니다. ‘SKY 캐슬’은 허상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지요. OST 제목이 ‘We All Lie(우리는 모두 거짓말해)’인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수능 커트라인이 가장 높은 대학 학과가 누구에게나 가장 좋은 과일까요? 돈 200억 원이 있으면, 1억 원 있는 사람보다 200배 행복할까요? 2억짜리 승용차는 운전자와 상관없이, 5000만원 승용차보다 4배 좋은 차인가요? 20세기 중반 프랑크푸르트학파 철학자들이 예견한 대로 “우리는 1차원적 인간이 돼서 도구적, 계량적 이성이 삶의 행복을 돕는 이성을 짓누르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삶에서 어떤 것도 개인의 행복을 우선할 수는 없겠지요. 현명한 사람일지라도 상당수가 뒤늦게 깨닫는다고 합니다.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겁게 하는 데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배려와 공감, 봉사, 감사가 행복감을 키워줍니다. 오늘은 힘들더라도 공감, 배려, 감사 가운데 한 가지라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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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오늘은 'SKY 캐슬'의 배경음악 두 곡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주제곡이라고나 할까요? 하진의 ‘We All Lie'입니다. About의 ‘너여야만 해’ 이어집니다. 모두 드라마의 장면이 배경으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