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불리 위로 마라" 역효과 날 수도(연구)

[사진=fizkes/shutterstock]
직장을 잃었다거나 병을 얻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까?

최근 연구에 의하면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위로의 말은 없다. 섣부른 위로는 오히려 상대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위험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웨인주립대학의 최신 연구에 의하면 "괜찮아. 다 잘 될 거야"와 같은 긍정적인 표현,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잘 알아"와 같은 공감의 표현 등 여러 형태의 위로의 말이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마법 같은 말은 없다.

오히려 어설프고 서투른 위로의 말은 해가 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지지나 응원, 위로를 원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옆에 가만히 있어주는 자체가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연구팀이 10~15세 사이 아동과 청소년 300명을 대상으로 응원 문장 6개를 보여주고, 각 문장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연구팀이 제공한 여섯 문장은 상대에게 공감하기, 상황 낙관하기, 심각성 최소화하기 등 서로 다른 위로 전략이 담겨있었는데, 실험 결과 아이들에게 위안이 되는 하나의 통일한 위로 표현은 없었다.

학부생 54명에게 96가지의 응원 메시지를 보여준 뒤 점수를 매기도록 한 실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각 메시지는 성격 맞춤형 표현들을 의도적으로 담았다. 긍정주의자를 위한 긍정적인 메시지, 사교적인 사람을 위해 대인관계와 연관 지은 메시지 등의 문장을 제공한 것.

하지만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비슷한 성격적 특성을 보이는 학생들을 그룹으로 묶어 분석했을 때도 일관된 응원 메시지는 도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마지막으로 임상 심리학자 33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의견을 들어봤다. 그 결과, 전문가들 역시 제각기 다른 문장을 가장 좋은 위로의 말로 선택하는 결과를 보였다.

각 개인이 처한 상황, 배경, 선호도, 특징 등이 모두 제각기 다른 만큼 적절한 위로의 표현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섣부른 위로를 하지 말라는 것.

이런 내용(What is the Right Thing to Say? Agreement among Perceivers on the Supportiveness of Statements)은 '기초 & 응용 사회 심리학(Basic and Applied Social Psych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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