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과민증, 음식 알레르기와 달라
요사이 많은 사람이 어떤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러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열 명 중 한 명 정도만 실제로 알레르기가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의대 등 연구진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19%는 자신이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고 믿고 있으나, 실제로 알레르기 진단을 받는 사람은 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차이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소화불량으로 인한 식품 민감증과 알레르기를 혼동하기 때문에 빚어진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음식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해당 음식을 먹었을 때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예컨대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유제품을 먹으면 복부팽만, 위통을 느끼는 정도지만, 진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숨을 헐떡이고, 두드러기가 나며, 쇼크가 올 수 있다.
연구진이 미국 성인 4만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1%는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가장 흔한 알레르기 유발 식품으로 조개 등 갑각류(2.9%), 우유(1.9%), 땅콩(1.8%), 호두 등 견과류(1.2%), 생선(0.9%) 등을 꼽았다.
미국 인구에 비추어 약 720만 명이 갑각류에, 470만 명이 우유에, 300만 명이 견과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셈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45%는 두 종류 이상의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미국 어린이의 약 8%가 식품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으나, 많은 경우 나이를 먹으면서 증상이 사라진다. 이번 연구에서 알레르기 환자의 절반은 성인이 되고서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알레르기 환자의 48% 정도만 의사로부터 공식적인 알레르기 진단을 받았고, 나머지 절반 이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진짜 알레르기를 가진 환자는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제대로 치료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으며, 과민증에 불과한 사람 역시 평생 불필요한 예방조치를 하느라 노심초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Prevalence and Severity of Food Allergies Among US Adults)는 의학저널 '자마 네트워트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리고 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