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표적 항암제 전문 기업 록소 9조 원에 인수
[바이오워치]
다국적 제약사 인수합병이 연초부터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BMS의 세엘진 인수에 이어 일라이 릴리가 항암제 전문 제약사 록소 온콜로지를 80억 달러(약 8조9600억 원)에 인수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일라이 릴리는 록소에 주당 235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4일 종가 대비 68%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으로, 총 인수 금액은 80억 달러에 달한다. 지금까지 일라이 릴리가 체결한 거래 중 가장 큰 규모다.
일라이 릴리는 항암제 기업으로써 입지를 다지고자 관련 분야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면역 항암제 전문 기업 아모 바이오사이언스를 16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당시 인수를 통해 일라이 릴리는 인터루킨-10 기전의 면역 항암제 후보 물질 등을 파이프라인에 추가한 바 있다.
이번 록소 인수에 따라 일라이 릴리의 표적 항암제 포트폴리오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록소는 특정한 유전 변이를 보이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바이오마커 기반의 표적 항암제를 주력으로 개발하는 제약사다. 록소의 대표 의약품인 표적 항암제 비트락비(Vitrakvi)는 지난 11월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는 고형암 환자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 허가(Accelerated Approval)를 받았다. 이외에도 일라이 릴리는 록소가 개발 중인 다수의 표적 항암제 후보 물질을 획득하게 된다.
릴리의 록소 인수 절차는 3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