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ADHD의 일환?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게임 중독에 빠진 사람의 뇌 연결성이 ADHD 환자와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이용자패널 4차 연도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게임 중독이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의 일환일 수 있다.
해당 연구를 수행한 건국대학교 정의준 교수팀은 인터넷 게임 장애 그룹(IGD)과 ADHD를 앓고 있는 인터넷 게임 장애 그룹 사이의 뇌 연결성이 비슷하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게임 장애 그룹과의 예후는 다른 패턴을 보였다. 연구팀은 “인터넷 게임 장애가 ADHD의 아형 질환으로 생각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4년 추적 검사 결과에서 건강한 게임 이용군과 게임 과몰입 환자군 사이에서 뇌의 해부학상 변화 차이는 없었다. 게임 과몰입군과 건강 이용 대조군의 기능성뇌자기공명(fMRI) 촬영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건강 대조군은 현출성(salience) 네트워크가 증가하고, 주의력 네트워크와 현출성 네트워크의 연결성은 감소됐다. 하지만 게임 과몰입군에서는 현출성 네트워크 및 현출성 네트워크와 주의력 네트워크의 연결성이 모두 증가했다. 게임 과몰입군에서도 예후가 안 좋은 과몰입군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와 현출성과 주의력 네트워크 간 연결성이 증가했다.
현출성 네트워크는 주변 환경에서 정보를 감지하고 선별하는 역할을 하며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기억력과 연관된 부분이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게임의 자극을 받아 이들 네트워크 연결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았다.
게임 과몰입과 우울증 및 ADHD 등 정신질환 위험의 상관관계를 조사했을 때는 169명 중 게임 과몰입군이 19명, DISC 검사 위험군 15명 중 게임 과몰입이 공존하는 대상자는 1명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게임 과몰입과 관련된 정신장애 유병률은 6.67%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게임 과몰입의 가장 큰 영향 요인은 ‘자기통제’였다. 자기통제를 저하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학업 스트레스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높다고 게임 이용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스트레스가 높고 자기통제가 취약한 청소년에서 게임 과몰입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팀은 “청소년들에게 게임은 청소년기 사회화 과정의 핵심인 집단 형성의 경험을 제공하는 주요한 매개로 나타났다”며 “학업 스트레스 통제에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