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답답하고 숨 가빠…심장 밸브 고장?

[사진=andriano.cz/shutterstock]
#. 등산을 즐기던 60대 초반 남성 최 씨는 얼마 전부터 산을 오르기 위해 몇 발짝만 옮겨도 숨이 차고 쉽게 피곤해져 정상은커녕 둘레길 산책도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반복되는 증세에 병원을 찾았더니 심장판막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심장판막증은 선천적으로 심장 기형을 동반하여 어릴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고령 사회에 접어들며 노화로 인한 퇴행성 심장판막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년 5800여 명 이었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가 2016년 1만 명을 넘어섰으며, 환자의 약 66%가 70대 이상이다.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져

심장은 심장근육이 지속적으로 펌프 운동을 하면서 피를 받아들이고 내보내기를 반복한다. 판막은 이 과정에서 피가 앞 방향으로만 흐를 수 있도록 밸브 역할을 한다.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호흡곤란 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많이 오를 때 증상이 나타나지만, 병이 악화될수록 앉거나 누워 있어도 심해져서 숨이 가빠지게 된다. 판막 질환이 오래되어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면 아무런 신체 활동 없이 가슴 두근거림이 생기기도 하며, 심한 경우 기침과 피가래 및 가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장판막질환은 크게 협착증과 폐쇄부전증 두 가지로 나뉜다. 판막협착병은 판막 구멍이 좁아져 피가 시원하게 나가지 못하는 병이고, 판막폐쇄부전증은 피가 앞으로 나간 다음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거꾸로 역류하는 증상을 보인다.

심장판막질환의 원인으로는 태어날 때부터 동반되는 선천성인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드물다. 대개는 정상적으로 유지되던 판막이 나이가 듦에 따라 후천적으로 해부학적 구조에 이상이 발생하여 기능장애를 초래해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최근 대동맥판막협착증의 경우, 다른 판막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평균 수명 증가로 퇴행성 변화에 의한 협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수술해야 할까

심장판막질환에서 피가 역류하거나 판막이 좁아졌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판막에 병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하며 경과를 관찰하고, 일상생활이 힘든 정도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심장 판 막수술 방법에는 크게 자신의 판막을 보존하는 판막성형수술과 인공판막으로 치환하는 판막치환수술로 나눌 수 있으며, 질병에 따라 수술 방법 선택에 차이가 있다.

판막협착증은 협착이 있는 부위를 절개하여 피가 잘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판막성형술은 대개 판막폐쇄부전증에서 많이 시행한다. 판막성형술을 선택하면 판막 자체가 늘어나고 약해져서 피가 새지 않도록 해주는 기능이 망가진 판막의 구조를 교정,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 환자 자신의 판막을 보존하는 방법이어서 인공판막치환수술의 단점을 극복해 줄 수 있어서 임신을 해야 하는 젊은 여성이나 항응고제 투여를 할 수 없는 환자들에서 매우 좋은 방법이다.

고대구로병원 흉부외과 백만종 교수는 “심장판막질환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판막 상태이다”라며 “심장수술 자체가 지니는 위험성 및 수술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시기나 방법을 선택할 때 반드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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