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다 코로 숨 쉴 때, 냄새 잘 기억한다 (연구)
코로 호흡해야 기억이 탄탄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신경 과학자들은 건강한 성인 남녀 24명을 대상으로 입으로 숨을 쉴 때와 코로 숨을 쉴 때 기억력에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지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우선 작은 병에 코를 대고 열두 가지 종류의 향을 맡았다. 몇 가지 향은 오렌지 향처럼 친근한 것이었고, 몇 가지는 낯선 향이었다. 참가자들은 향을 외우라는 지시를 받았고, 뇌가 열두 가지 향을 해마에 통합 정리하는 동안 한 시간을 조용히 앉아 있었다.
단 첫 번째 실험에서는 그 한 시간을 클립으로 코를 막고 입으로 숨 쉬며 보냈고, 두 번째 실험에서는 테이프로 입을 봉한 다음 코로 숨 쉬며 보냈다.
한 시간이 지나고 참가자들은 다시 향을 맡았다. 그리고 이 향이 아까 맡았던 열두 가지 향 중 하나인지 아니면 새로운 향인지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참가자들은 직전의 한 시간을 입으로 호흡했던 첫 번째 실험보다 코로 호흡했던 두 번째 실험에서 훨씬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남녀 차이는 없었다.
논문의 주 저자인 아르틴 아르샤미안 박사는 "향과 무관한 장기 기억의 경우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 실험을 통해 코로 숨 쉬는 것이 입으로 숨 쉬는 것보다 기억을 다시 살리고 강화하는데 중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Respiration modulates olfactory memory consolidation in humans)는 '신경과학 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렸으며, 미국의 '뉴욕 타임즈'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