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중독성까지 있다 (연구)

[사진=nednapa/shutterstock]

탄산음료 등 인위적으로 당을 첨가한 가당 음료에 중독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분이 많은 음료를 자주 마시면 당뇨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건 이제 상식에 속하지만, 거기에 더해 중독성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진이 13~18세 청소년 25명을 모집했다. 하루 세 병 이상 가당 음료를 마시는 아이들이었다. 연구진이 사흘간 가당 음료를 끊게 했더니 아이들은 두통, 갈급증을 호소하는 금단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밖에 학업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지고, 집중력 저하, 만족감 결핍 등을 느끼는 등 삶의 질이 현저하게 낮아졌다.

연구진은 아이들의 타액을 검사해 이들이 느끼는 금단 증상이 카페인 금단 증상이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사흘간 가당 음료 대신 물이나 우유를 마시기로 하고 참가비 160달러를 받았으나, 일부 참가자가 흰 우유가 아닌 당분이 첨가된 가공 우유를 마신 것으로 밝혀져 분석대상에서 빠지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연구진이 전했다.

미국에서 10대 청소년의 가당 음료 소비는 1950년대 이래 5배가 늘었다. 연구진은 청소년기는 가당 음료에 중독되기 쉬운 시기라고 우려했다.

제니퍼 팔브 교수는 "가당 음료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어 특히 청소년들이 중독되기 쉽다"면서 "가당 음료의 광고를 줄이고, 학교 안팎에서 판매를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Potentially addictive properties of sugar-sweetened beverages among adolescents)는 '식욕 저널(Journal Appetite)'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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