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악재...바이오 실적으로 넘었다
[바이오워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인 분식 회계 혐의로 금융 당국에 의해 검찰에 정식 고발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고의적인 분식 회계로 판단하면서 검찰에 고발키로 의결한 바 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래 정지되면서 업계에서는 제약 바이오 섹터에 미칠 파장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제약 바이오주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문제이기 때문에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어왔다.
결과적으로 최근 제약 바이오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모양새다.
제약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사흘 연속 강세를 보였다. 14일 주가 20만8000원에서 19일 22만9000원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동안 오른 금액은 2만8500원에 이른다.
한미약품도 14일 1만2000원이 상승한 44만1500원을 기록한 후 15일과 16일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19일 반등에 성공해 전일 대비 9000원 오른 44만8000원을 기록하고, 20일에는 1000원 오른 44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먼디파마에 6700억 원 규모 기술 수출에 성공한 코오롱생명과학도 14일부터 20일까지 5일 연속 상승세다. 14일 200원이 오른 것을 시작으로 5일 동안 무려 2만4200원이 오른 8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진출이 예상되는 대웅제약도 14일 6500원 오른 18만4000원으로 장을 마친 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19일 상승세로 반전을 꾀하면서 5500원이 오른 18만4500원을 기록 후, 20일 3000원 오른 18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제약 바이오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기업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 증권 업계에서는 일부 제약 바이오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 되면서 제약 바이오주가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기술 이전으로 이번 11월 달에만 3건의 기술 이전 계약이 체결됐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고, 다수의 기술 이전 성공 사례로 인해 신약 개발과 관련된 섹터 내 센티멘탈은 매우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1월 들어 앱클론이 중국 푸싱제약 자회사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과 4000만 달러 규모의 글로벌 판권 계약을 체결했고, 유한양행은 얀센에 12억5500만 달러 규모의 레이저티닙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매매 거래 정지 이후 제약 바이오 업체 주가 반등세가 시현되고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는 R&D 모멘컴이 풍부한 신약 개발 업체 위주로 주가 상승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