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태반, 신생아 호흡곤란 위험 5배까지 높여

[사진=Sakurra/shutterstock]
전치태반일 때는 제왕절개를 하기 때문에 임신 후기에만 관심을 갖기 쉽지만, 전 과정에서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전치태반이 생겼다가 사라졌다 하더라도,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19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팀이 임신 중기에 전치태반이 발견될 경우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출산한 산모 2067명을 조사했다. 전치태반은 태반의 위치가 정상적인 위치가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자궁경부의 안쪽을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덮고 있거나 자궁경부와 태반이 매우 가까이 위치한 경우를 말한다.

조사한 산모 중 임신 중기에 전치태반이 발견된 경우, 태반의 위치가 정상적인 산모보다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이 있는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특히 전치태반의 위치가 자궁 앞쪽일 때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 위험이 약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태아 시절 폐의 미성숙이 주 원인인데, 조산이나 저체중 출산으로 인해 폐가 미성숙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산을 방지해 태아가 성숙한 상태에서 출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며, 이를 위해서는 조산의 위험인자를 잘 파악하고 조절해야 한다. 식이 관리, 당뇨, 혈압, 염증 등을 관리하고, 필수영양소섭취와 스트레스 저감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주목할 점은 임신 후기에 태반의 위치가 제자리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의 발생위험이 높았다는 것이다. 임신 중기에 4.2%의 산모에서 전치태반을 가지고 있었으나 분만 전에는 2.2%의 산모만이 전치태반을 유지하고 있었다. 즉, 임신 중기에 전치태반이 발견된 산모의 대부분에서 태반이 정상위치를 찾게 되지만 그럼에도 위험요소는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안기훈 교수는 "전치태반의 경우 제왕절개로 분만을 해야 하므로 임신 후기 출산 당시에만 관심을 가지기 쉬우나 임신의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치태반과 같이 고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산모는 신생아 합병증에 대한 상담을 임신 중기부터 받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전문적으로 진단 및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체계적인 출산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11월호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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