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주사 맞고 환자 4명 사망...인천시, 긴급 점검

[사진=catshila/shutterstock]
인천시에서 두 달여 사이 환자가 주사 처방을 받고 숨지는 사고가 4건이나 잇따라 발생해 지역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지역 응급 의료 기관 21개소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시는 12일 오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인천시는 13일부터 지역 응급 의료 기관 21개소를 대상으로 응급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대처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시는 "만약 감염병 예방, 관리 등 현행법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행정 처분에 나서겠다"고 했다.

인천시는 "감염병 관리 문제가 확인되면 질병관리본부에 역학 조사 등을 요청해 공동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는 숨진 환자들의 나이, 성별, 진료받은 의료 기관이 모두 달라 정확한 원인 추정이 어렵기 때문.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2분경 인천 연수구 동춘동 소재 한 종합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11세 초등학생 A군은 장염 치료 주사를 처방받은 후 의식을 잃고 같은 날 오후 4시 47분경 숨졌다. A군은 10일 인천의 한 소아과에서 장염, 감기 증상으로 약을 처방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에서는 앞서 9월 3일, 13일, 26일에도 주사 처방을 받고 사망한 환자가 연달아 발생했다.

9월 3일에는 인천시 남동구 한 종합 병원 환자 2명이 원기 회복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마늘 주사'를 맞은 뒤 패혈증 쇼크 증상을 보였다. 이들 중 한 명인 60대 여성 B씨는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나흘 만에 숨졌다.

9월 13일에는 인천시 부평구 한 개인 병원에서 장염 증상으로 항생제와 위장약을 섞은 수액 주사를 맞은 50대 여성 C씨가 같은 날 오후 심정지 증상을 일으켜 숨졌다.

인천시 연수구 한 종합 병원 응급실에서는 9월 26일 가슴 통증, 복통과 장염 증상을 보이던 40대 남성 D씨가 주사를 맞은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2시간 30여 분 만에 숨졌다.

경찰은 숨진 환자들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병원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건 경위는 상당 기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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