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노인 우울증 위험 높다 (연구)
홀로 밥을 먹는 노인이 우울증 위험과 자살 생각 위험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규칙적으로 가족과 식사하는 것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점점 1인 가구가 늘고 있지만, 노년기 우울증면에서는 안 좋은 영향일 수 있겠다.
성균관대 의대 가정의학과 송윤미, 강윤화 교수 연구팀이 가족과의 식사빈도와 우울증의 연관성을 분석해 밝혔다. 연구팀은 2010∼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959명(남자 2148명, 여자 281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대상 노인의 25%는 지난 1년간 가족 없이 혼자 식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노인은 혼자 식사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3.5%로 남성 노인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하루 세끼를 모두 가족과 함께 식사했다고 응답한 조사자는 44.5%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연구팀은 노인들의 식사 습관과 노년기 우울증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노인의 33.8%에서 우울·불안 증상을 보였는데, 하루 중 한 끼라도 가족과 식사를 하는지에 따라 그 위험도가 최대 30%나 차이가 났다.
가족과 하루 한 끼를 함께 하는 노인은 혼자 식사하는 노인보다 우울증 위험도가 20% 떨어졌다. 하루에 두 끼 이상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노인은 최대 30%까지 우울증 위험도가 낮았다.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자살 생각 위험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혼자서 식사하는 노인은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노인보다 자살 생각 위험이 최대 33% 높았다.
연구팀은 노년기에 가족과 규칙적으로 식사 시간을 갖는 게 의사소통 면 에서도 좋고, 관계에 안정감을 구축해 우울 증상 등 심리적 문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홀로 식사하는 노인은 상대적으로 대인관계에서 상호작용 및 사회적 지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외로움 및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윤화 교수는 "가족과 함께 모여 대화하고 감정을 나누는 식사 시간은 우울 증상 등을 완화하고 친밀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