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한테 물렸을 때, 바로 꿰매면 안 돼요
#. 노원구에 사는 김 씨는 얼마 전 산책을 나갔다가 동네 개에 종아리 부분을 물렸다. 병원에 가보니 개의 이빨 자국대로 상처가 나서 살이 파였다. 병원에서는 바로 꿰매지 않고 계속 열린 채로 상처를 지켜보며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한다.
피부는 몸의 안과 밖을 구분 짓는 장벽으로, 외부에서 감염원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사람, 동물 등에 물려서 상처가 생기면 피부를 뚫고 몸으로 세균이 들어올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감염이 발생하면 열, 부종, 통증, 진물 등이 발생할 수 있어 항생제, 백신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
개에게 물렸을 때
가장 흔한 교상(물린 상처)의 원인은 개에 의한 교상이다. 개에 물리면 상처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고, 서둘러 항생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또한, 환자의 이전 백신 접종력을 고려하여 파상풍 및 광견병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단, 환자가 본인의 접종력을 모두 파악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상처를 입은 직후 응급실을 방문하여 진료를 보고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 생기는 상처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교상이 인간에 의한 교상인데, 싸움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뿐만 아니라 비의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아기들이 손가락을 빨다가 손가락에 생긴 손톱 주위 염증도 넓은 의미의 교상에 포함될 수 있다. 성행위 도중 입이나 가슴, 성기 등에도 인간 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아이들끼리 뛰어놀다가 친구의 치아에 찍혀 교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싸우면서 생기는 상처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주먹으로 구강 쪽을 때리다 치아에 찍힐 경우 주먹의 관절 쪽에 교상이 발생하며, 이때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화농성 관절염이나 골수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손의 기능이 저하됨은 물론, 심하면 절단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싸움의 과정에서 손가락 관절에 발생한 교상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길 권한다.
교상은 원인과 상관없이 칼에 베인 상처와는 다르게 접근하여 치료해야 한다. 사람과의 다툼과 접촉에 의해 생겼든, 개나 고양이 등의 동물에 물려서 생겼든 교상은 칼에 베인 상처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교상은 전신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외상이며, 교상별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하여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상계백병원 성형외과 남상현 교수는 "개와 인간에 의한 상처가 가장 많지만, 이외에도 고양이, 토끼, 너구리 같은 동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상처는 전반적으로 비슷하지만, 뱀에 물렸을 때는 뱀독에 신경 써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