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등 경기 북동부, 자살률 높은 이유는?
의정부, 양주, 포천, 연천, 동두천 등 경기 북동부 지역이 다른 경기도 시군에 비해 자살률이 두드러지게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중독포럼 상임이사)는 1일 열린 '경기도 알코올 중독과 자살 예방 포럼'에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년간 경기도 전역의 정신 건강 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경기도 31개 시군을 ▲ 경부권(수원, 성남, 용인, 안양, 군포, 안성, 의왕, 과천) ▲ 서해안권(부천, 안산, 화성, 평택, 광명, 오산, 시흥) ▲ 경의권(고양, 파주, 김포) ▲ 경원권(의정부, 양주, 포천, 연천, 동두천) ▲ 동부권(남양주, 광주, 이천, 구리, 하남, 여주, 양평, 가평)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경원권은 타 권역에 비해 고위험 음주율, 자살률 등 정신 건강 지표의 8년 평균 수치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경기도 평균 자살률은 24.5점을 기록했다. 경기도 5개 권역의 자살률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가운데, 경원권의 자살률은 30.9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도 평균 고위험 음주율과 자살률은 통계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고위험 음주율이 높은 권역일수록 자살률이 높게 나타난 것. 고위험 음주율이 가장 낮은(16.1점) 경부권은 자살률이 가장 낮았으며(22.2점), 고위험 음주율이 가장 높은(20.9점) 경원권은 자살률 역시 가장 높았다(30.9점).
연구팀은 지역별 정신 건강 지표의 차이를 ▲ 재정 자립도 ▲ 지역별 정신건강복지센터 예산 ▲ 정신건강복지센터 평균 상근 인력 ▲ 정신 건강 전문 요원 비율 등 정신 건강 자원별로 추가 분석했다.
경원권의 재정자립도 및 정신 건강 인프라 수준은 다른 권역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4가지 지표 모두에서 최하위 점수를 기록한 것. 경원권은 재정자립도(32점, 5개 지역 평균 34.95점), 정신건강복지센터 예산(1.9점, 5개 지역 평균 3.2점)에서 특히 낮은 점수를 보였다.
이해국 교수는 "고위험 음주율, 자살률이 높은 경원권의 정신 건강 재정 확보, 정신 건강 전문 요워 수 충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독 문제 등 지역 정신 행동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해당 지역의 공공 중독과 정신보건 인프라 등 재정 투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