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섭취, 비만성 질환과 무관 (연구)
호두를 즐겨먹는다고 살이 찌는 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매일 일정량의 호두를 먹는 건강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내용이다. 미국 로마 린다 대학 연구팀이 이들을 대상으로 체중과 체성분을 분석한 결과, 호두가 체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저널에 9월 18일 실린 이 연구(Effects of Long-Term Walnut Supplementation on Body Weight in Free-Living Elderly: Results of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독립적인 활동이 가능한 건강한 노인에게 견과류가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이 실험의 수석 담당자인 에드워드 비톡 교수는 "견과류는 비만, 심장병, 당뇨 등 체중 증가와 연관이 있는 질병을 유발한다는 속설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그렇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교수팀은 평균 연령 70세(여성 67%)인 건강한 노인 307명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28~56그램의 호두를 먹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체중과 체지방을 비교했다. 그리고 두 그룹 사이에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동안 견과류는 에너지 함량이 높아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음식으로 꼽혔다. 하지만 연구팀은 '좋은 지방'과 '나쁜 지방'을 구분했을 때, 견과류는 좋은 지방을 함유한 음식으로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나쁜 지방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호두와 건강한 노령화(WAHA, Walnuts and Healthy Aging)'에 대한 하위 연구로, 호두가 건강한 노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핀 첫 대규모 연구다.
WAHA는 캘리포니아호두협회(CWC)의 지원 하에 호두 섭취가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와 시력 감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프로젝트다.
에드워드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견과류에 든 지방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했다. 호두가 체중 증가와 비만 위험률을 높인다는 생각을 바꾸고 싶다는 것. 연구팀은 체중 증가에 대한 걱정 없이 식단에 견과류를 포함시켜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견과류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한 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