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스마트폰 이용, 하루 한 시간 이하로
하루 7시간 이상 스마트폰 등의 스크린에 빠져 사는 아이들은 우울증이나 불안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구 조사국의 2016년 아동 보건 조사를 토대로 2~17세 어린이 4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4~17세 청소년의 20%가 하루 7시간 이상 스마트폰과 TV 등의 스크린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아이들은 하루 1시간 안팎만 스크린을 보는 아이와 비교할 때, 산만했고 감정적으로 불안했으며 과제를 하거나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루 4시간 안팎을 스크린을 보는 데 허비하는 아이들 역시 정도는 덜했으나 증상은 비슷했다.
이런 스크린 중독의 부작용은 아동보다 청소년들에게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 진 트웬지 샌디에이고 주립 대학교수는 "예상과 달리 10대 미만 아동들보다 청소년들의 문제가 심각했다"면서 "어린아이들은 TV와 비디오에 심취하는 반면, 청소년들은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에 매몰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존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이 TV나 비디오보다 정신 건강에 해롭다"면서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아이들은 종이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며 친구를 사귀는 아이들과 비교할 때 행복감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소아과 학회는 2~5세 아동에게 스크린을 하루 1시간 이하만 보여주는 게 좋다는 지침을 내놓았지만, 그보다 나이가 많은 아동과 청소년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은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트웬지 교수는 "스마트폰 이용 지침을 10대 청소년들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 대한 반론도 있다. 앤드류 프르지빌스키 옥스퍼드 대학교수는 "우울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아이들도 있다"면서 "스크린 이용 시간과 아이들의 정신 건강 사이의 인과 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Associations between screen time and lower psychological well-being among children and adolescents: Evidence from a population-based study)는 예방의학리포트(Preventive Medicine Reports)에 실렸고, 미국 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