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부담 점점 늘어...2020년 8조원 예상

[사진=pimchawee/shutterstock]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 그 원인의 1위는 정신질환이다. 그만큼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 과거에는 병원을 찾기를 꺼려 정신질환자를 추정하기가 더 어려웠는데, 최근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옅어지면서 늘어나는 경향도 있다. 이처럼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관련 질병 부담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원단에 따르면, 발생률 기반 질병 부담 측정 중심(DALY)으로 분석했을 때, 정신 및 행동 장애 DALY는 21개 중분류 질환군 중 7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 전체 질병 부담의 6.3%를 차지한 것이다.

정신 및 행동 장애 질병 부담(DALY)은 조기사망으로 인한 수명 손실(YLL) 2%, 질병으로 인한 건강 손실(YLD) 98%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YLL의 0.7%, YLD의 7.2%를 차지했다. 정신 및 행동 장애로 조기 사망과 같이 수명이 단축되는 것 보다 정신 및 행동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기간이 더 길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층에서 부담 높아

연령대별로 살펴봤을 때, 정신 및 행동 장애로 인한 질병 부담은 젊은 층에서 높은 편이었다. 10~19세에서 2위, 20~29세와 30~39세에서 3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생산성이 높은 젊은층에서 질병 부담이 높다는 것은 국가 생산성 저하 및 사회경제적 비용 발생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신 및 행동 장애의 질환별 질병 부담은 주요우울장애, 조현병, 공포증, 양극성장애, 공황장애 순으로 나타났다.

조현병, 양극성장애, 공황장애는 20·30대에서 가장 큰 질병 부담을 가지다가 이후 감소했다. 하지만 주요우울장애와 공포증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질병 부담이 증가했다. 공황장애는 비교적 전 연령대에서 비슷한 수준의 질병 부담을 보였다.

주요우울장애와 공포증의 경우 여성의 질병 부담이 남성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알코올 사용장애의 경우 2007년 대비 남성은 2% 증가, 여성은 36% 증가하였으나 남성의 질병 부담이 여성에 비해 5.1배 높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남녀격차 심화되어 60대에는 9.9배, 70대에는 11.5배, 80세 이상 연령군에서는 18.1배 차이를 보였다.

5년 단위(2015년, 2020년, 2025년, 2030년) 건강관련 질병 부담과 경제적 질병 부담 규모는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 부담을 연구한 고려의대 윤석준 교수팀에 의하면, 특히 정신 및 행동 장애의 질병 부담이 계속 증가하여 10년 후에도 상위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팀은 현재 대비 남성 22%, 여성 35% 증가해 2030년에도 21개 질환군 중 7번째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질병 부담 역시 계속 증가하여 2020년 이후부터는 8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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