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확인한 치매 위험 높이는 요인 5
치매는 '건강 수명'을 위협하는 장수 시대 최대의 적이다. 흔히 100세 시대를 얘기하지만, 치매에 걸리면 장수가 큰 의미가 없다. 그래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 수명이 중요한 것이다. 과음, 흡연, 비만, 심혈관질환, 당뇨병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질환(습관)임이 다시 확인됐다.
영국 런던대학 공동연구팀이 영국의 공무원 9087명(35-55세)을 대상으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1985년부터 2017년까지 연구 대상자들의 음주, 흡연 여부 등 생활습관과 치매 등 정신건강 상태를 추적 조사했다. 5년마다 건강검진 결과와 함께 음주량을 포함한 식생활 관련 설문조사도 병행했다.
그 결과 총 397명이 치매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과음, 흡연, 비만,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의 질환(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다. 그러나 음주와 관련해서는 특기할만한 결과가 나왔다.
금주를 하거나 간혹 한 번씩 음주를 하는 사람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일정하게 음주를 하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술을 중도에 끊은 사람들은 45% 이상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이는 건강상의 문제로 치매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술을 끊은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주 14회 이상 술을 과다하게 마시는 사람들은 음주 횟수가 1회 추가될 때마다 18%씩 치매에 걸릴 위험도가 올라갔다. 반면에 심혈관질환이나 당뇨가 없는 금주자들의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상승하지 않았다.
과음, 흡연, 비만,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은 뇌 속의 혈액 흐름에 장애를 가져와 뇌 조직에 손상을 입힌다는 공통점이 있다. 뇌 조직에 문제가 생기면 혈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과음, 흡연, 복부비만은 심혈관질환, 당뇨병의 원인이 되면서 결국 치매까지 유발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고쳐야 할 대표적인 나쁜 생활습관(질환)이다.
이 연구결과(Alcohol consumption and risk of dementia: 23 year follow-up of Whitehall II cohort study)는 지난 8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