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미세먼지…COPD 환자 호흡곤란 28배까지 ↑
이틀째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까지 올라있는 가운데, 미세먼지가 심하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호흡곤란 횟수가 28배나 높아질 수 있다고 조사됐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호흡기내과 현인규, 김철홍 교수와 일본 구루메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요코 이시하라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한국 COPD 환자의 호흡기 증상 및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3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방문한 환자 중 COPD를 앓고 있는 환자 75명과 호흡기질환이 없는 90명을 대조군을 비교·분석했다. 황사 또는 미세먼지가 유행하는 2월을 기준으로 추적조사를 통해 5월과 7월 호흡기 증상과 삶의 질 변화를 확인했다. 최근 한 달간의 신체 및 정신 건강상태를 묻는 설문조사와 폐 기능 검사 등을 실시했다.
COPD 환자는 황사가 유행하는 시기에 신체 컨디션이 저하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시기에는 일일 활동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사회적 기능을 확인하는 '가족·친구·이웃·동료와의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초미세먼지(PM2.5)와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시기에 사회적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이산화질소 농도는 정신건강 수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 오존 농도가 높은 시기에는 COPD 환자의 날씨 관련 기침이 심해졌는데, 기침 횟수가 대조군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시기에는 COPD 환자의 호흡곤란 횟수가 일반인보다 최대 28배 높았다.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심혈관질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는 많았지만, 대기오염과 삶의 질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및 오존은 삶의 질을 악화시킬 정도의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철홍 교수는 "대기오염의 부작용은 만성 호흡기질환과 상관없이 생기고 있으며, 특히 COPD 환자에서는 더 빈번하고 더 격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공기관은 이처럼 미세먼지에 취약한 사람들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호조치를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예방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