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독성' 매니큐어도 독하긴 마찬가지
매니큐어는 강렬한 색상과 냄새 때문에 마치 불량식품처럼 몸에 나쁠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그 점을 잘 알고 있는 매니큐어 회사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제품 라벨에 '3무' 문구를 넣기 시작했다.
불임과 발육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프탈산 디부틸, 발달 장애의 원인이 되는 톨루엔, 그리고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넣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런 문구는 '5무', '10무', 심지어 '13무'까지 나아간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과 보스턴 대학 등의 연구진은 독성 화학 물질을 대부분 뺐다고 주장하는 제품들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3무'에서 '13무'까지 다양한 라벨을 달고 있는 12개 브랜드, 40개 제품의 성분을 검사했다. 그 결과 해롭기로 유명한 덕분에 제조 과정에서 제외된 독성 물질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되 유해하기는 마찬가지인 다른 화학 물질로 대체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반짝이는 질감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프탈산 디부틸을 사용하는 업체는 없었다. 그러나 모든 매니큐어에는 같은 역할을 하며, 따라서 건강 상 위험도 마찬가지인 다른 화학 물질이 들어 있었다.
안나 영 연구원은 "화장품 업계가 대부분 그렇듯 매니큐어 회사들 역시 성분 표기의 기준이 저마다 다르고 정보도 정확하지 않다"면서 "보다 분명한 산업 표준, 그리고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Phthalate and Organophosphate Plasticizers in Nail Polish: Evaluation of Labels and Ingredients)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Technology)' 저널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