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 경쟁력, 2단계 하락한 26위
[바이오워치]
2018년 한국 바이오 국가 경쟁력이 2년 전보다 2단계 하락한 26위를 기록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지난 10일 미국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아메리카'가 바이오 분야 국가별 혁신 경쟁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평가는 지난 2009년부터 생산성, 기업 지원, 인프라, 정책 및 안정성 등 총 7개 부분에 대한 국가별 경쟁력 지수를 도출해 이뤄졌다.
총 54개국을 대상으로 한 2018년 평가에서 한국은 총점 21.8점으로 2년 전보다 2단계 하락해 26위를 기록했다. 2016년보다 총점은 0.8점 상승했으나, 국가 간 경쟁 심화로 상대적 경쟁력은 떨어져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2009년 15위를 기록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순위가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7개 부분별 점수로 한국은 기반 인프라에서 스위스와 함께 최고 점수를 받았다. 기반 인프라는 민간 연구 개발 투자, GDP 대비 연구 개발비 비중, 인프라 구축 정도, 혁신과 기업가 정신 및 기회를 바탕으로 평가한다. 그중 민간 연구 개발 투자 및 GDP 대비 연구 개발비 비중에서 각각 10점, 9.9점 등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바이오 기술에 대한 정부와 민간 투자 의지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과학 기술 논문 발표가 높은 국가로 꼽히지만, 이것이 산업과 잘 연결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카'는 "바이오 식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부정적"이라는 미국 농무부 보고서를 인용하며 "유전자 변형 작물(GMO)과 같은 바이오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식품에 대한 수용도가 낮고, 원격 의료 등 바이오 기술의 의료적 활용도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바이오 상장 기업 수와 매출액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생산성 부분에선 한국이 0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나머지 국가들도 1점 미만으로 저조했으며, 미국만이 10점을 받아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한편, 미국은 3개 부문에서 9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며 9회 연속 1위(39.6점)를 기록했다. 2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지만, 미국과 총점 7.1점으로 차이로 1위 미국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어 덴마크(31.1점), 스위스(29.9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