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말고, 운동 대신 쉬어야 할 땐 언제?
지난밤 체중계에 올라설 때만 해도 "내일은 꼭 운동해야지"라고 다짐했지만, 막상 퇴근 후 헬스장으로 향하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하지만 이런 '귀차니즘(귀찮아하는 태도를 의미하는 신어)'은 운동을 쉬는 명분이 아니다. 진짜 운동을 쉬어야 할 때는 따로 있다.
운동은 체력 소모가 크고 힘든 만큼 누구나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가끔은 명분 없이 쉴 수 있고, 그런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매번 이런저런 핑계로 운동을 쉰다면 진짜 쉬어야 할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에 의하면 적어도 아래와 같은 상황은 운동을 쉬어야할 충분한 사유가 된다.
◆ 감기는 강도에 따라 달라= 몸에서 열이 난다거나 가슴 통증이 동반된 기침을 한다면 운동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이럴 때 운동으로 감기를 이겨보겠다는 생각은 어리석다.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편이 보다 현명하다.
가벼운 기침에 살짝 목이 아픈 정도의 감기라면 운동을 해도 좋다. 쌕쌕거리는 숨소리, 가슴 통증, 몸살, 열 등이 있는 심한 감기일 땐 반드시 운동을 쉬도록 하자. 가벼운 감기로 운동이 가능할 때도 헬스장처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공간은 피하도록 한다.
◆ 잠을 제대로 못 잤을 때= 수면 사이클은 항상 일정한 편이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땐 전날 수면 상태를 감안해 운동량을 결정해야 한다. 운동 못지않게 수면 역시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전날 잠이 극도로 부족했다면 운동 대신 잠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수 있다는 것. 피곤한 상태에서 효율적인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렵다.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으로 체력까지 소모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높아지고 채내 염증 수치가 올라간다. 부족한 에너지를 음식으로 채우려는 욕구가 생겨 과식을 할 우려도 있다.
◆ 탈수 증세가 나타날 때= 운동을 하던 중 운동을 중단해야 할 때도 있다. 입안이 마르고 두통이나 현기증이 느껴지는 등의 탈수 증세가 나타날 땐 무조건 운동을 멈춰야 한다. 이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의 상당 부분을 잃었다는 의미로, 전해질 불균형이 일어난다. 운동을 멈추고 수분을 보충한 다음 몸 상태를 살펴야 한다는 것.
물만이 아니라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성분을 평소 골고루 섭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영양이 불균형하면 운동을 위한 힘을 내기 어렵다. 건강한 지방, 기름기 없는 단백질, 통곡물 등의 탄수화물 식사로 혈당과 에너지의 적정 수치를 유지해야 꾸준한 운동이 가능하다.
◆ 오버 트레이닝을 했을 때= 고강도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고강도 운동 역시 본인의 체력을 고려한 수준에서 강도를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을 넘어선 오버 트레이닝으로 일어난 근육 조직의 손상은 회복하는데 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운동을 과도하게 했을 땐 적정 강도의 운동을 했을 때보다 1~2일간 더 휴식 시간을 갖도록 한다.
오버 트레이닝은 부상의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충분한 회복 없이 또 다시 운동을 하면 영구적인 손상과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부분 운동은 가능하다. 팔을 다쳤을 땐 하체 운동과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체 부상을 입었을 땐 앉아서 할 수 있는 상체 운동과 하체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수영 정도의 운동이 가능하다. 이런 운동은 주치의의 조언을 얻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하도록 한다.
[사진=Jacob Lund/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