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저지방이나 일반이나 건강 효과 비슷 (연구)
건강식으로 유제품을 추천할 때 저지방 제품을 권하는 전문가가 많다. 지방이 많은 일반 유제품은 칼로리가 높고 포화지방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반 유제품이나 저지방 제품이나 건강이 개선되는 효과는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국민 보건 연구소(Population Health Research Institute)에서 영양 역학을 연구하는 매시드 대건 박사는 "저지방이든 아니든, 하루 세 번 유제품을 먹으면 조기에 사망하거나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5개 대륙, 13만여 명의 식습관을 9년여 동안 조사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두 번 이상 유제품을 먹은 사람의 사망률은 3.4%로 전혀 먹지 않은 사람의 5.6%보다 낮았다.
지방을 제거하지 않은 일반 유제품만 먹는 사람들만 추려보면, 하루 세 번 먹는 사람의 사망률은 3.3%로 이틀에 한 번꼴로 먹는 사람의 4.4%보다 낮았다. 통계적으로 일반 유제품과 저지방 제품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게 연구진의 해석이다.
대건 연구원은 "포화지방이 나쁜 콜레스테롤을 높인다는 사실 때문에 저지방 제품이 인기를 끈다"면서 "그러나 유제품에는 아미노산, 비타민K, 칼슘, 마그네슘 등 다양한 성분이 있는 데다, 발효제품의 경우 유익균이 많기 때문에 한 가지 성분의 유해성에만 주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제약사 베링거 인겔하임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재정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두 제약사는 연구의 설계와 진행에 관여하지 않았으나, 우유를 원료로 한 음료나 젖소용 약품을 제조한다.
이번 연구를 게재한 영국의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의 편집진은 "이 연구는 유제품이 건강에 이롭다는 증거 중 하나"라며 "일반 유제품이 저지방 제품보다 우월하다는 보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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