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기온 괜찮은데...왜 이리 춥죠?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긴 했지만 아직까진 아침저녁으로 얇은 겉옷 하나만 걸치면 크게 춥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으슬으슬 춥게 느껴진다면? 몸 상태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 빈혈= 추위를 느끼는 사람 중 어지럼증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은 빈혈이 추위의 원인일 수 있다. 빈혈은 건강한 적혈구 세포가 부족해 몸의 이곳저곳으로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상태다.
빈혈이 있다면 무기력증, 피로, 숨 가쁨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이를 개선하려면 평소 식단에 철분 함량을 늘리고, 철분이나 엽산 등의 보충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빈혈의 원인과 증상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 갑상선 기능 저하증= 목 중앙에 있는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으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이르는데, 이때도 추위에 예민해진다. 피부와 머리카락이 건조해지고 변비, 체중 증가,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호르몬 생성을 요청하는 뇌의 신호 전달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심장질환 등의 심각한 합병증에 이를 수 있으므로 갑상선 호르몬 복용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레이노 현상= 일시적인 혈액 부족으로 손발이 창백해지는 레이노 현상도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중심으로 추위가 느껴진다. 추위나 스트레스에 과잉 반응해 혈액이 수축되면서 일어난다. 짧게는 몇 분, 길게는 한 시간 가량 지속된다.
이로 인해 손가락이 차갑거나 무감각해지며 하얗거나 푸르게 색이 변한다. 혈액순환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면 따끔거리고 얼얼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은 이런 증상을 완화하고 조직 손상을 막는다. 하지만 이런 발작이 되풀이되는 만성적인 케이스는 수술적인 처치가 필요하기도 하다.
◆ 제2형 당뇨병= 2형 당뇨가 있다면 신장병, 빈혈, 혈액순환 문제 등이 수반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추위를 느낄 수 있다. 당뇨로 인한 신경 손상 역시 추위를 느끼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혈당이 일정한 수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고, 필요에 따라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이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말초 동맥 질환= 혈액 내에 생긴 혈전으로 동맥이 좁아지면 피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다리와 팔로 충분한 혈액이 전달되지 못하는 것을 말초 동맥 질환이라 한다. 이로 인해 한쪽 다리가 다른 한쪽 다리보다 차갑게 느껴지고, 감각이 둔해지거나 반대로 통증이 일어난다.
혈관이 심하게 막힐수록 상태는 더욱 나빠지므로 조속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평소에는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 신경성 식욕부진= 흔히 '거식증'이라고 부르는 식이장애다. 섭취 칼로리가 극단적으로 줄어 위험한 수준으로 몸이 마르게 되는 장애다. 이로 인해 체내 지방이 부족해지면서 추위를 느끼게 된다. 특히 손과 발이 차가워진다. 식욕부진은 정신 건강과 연관이 있는 만큼 심리요법을 병행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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