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무호흡이 통풍 부른다 (연구)

수면무호흡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통풍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무호흡증후군이란 자는 동안 호흡이 10초 이상 정지하는 현상이 하룻밤 사이에도 여러 번 거듭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낮에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여러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통풍은 요산 결정이 관절에 들러붙어 나타나는 급성 관절염을 말한다. 주로 40대 이상 성인 남성에게 발병하는데, '통풍 발작'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고통을 수반한다.

영국의 킬 대학교 연구진은 수면무호흡증후군 환자 1만5879명과 증상이 없는 대조군 6만3296명을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수면무호흡증후군이 있는 이들은 통풍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조군에서는 2.6%만이 통풍에 걸린 반면, 수면무호흡증후군 환자 중에서는 4.9%가 통풍 발작을 겪은 것.

수면무호흡증후군과 통풍은 모두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이런 요인들을 통제한 뒤에도 두 증상의 연관성은 여전히 분명했다. 연구진은 수면 중 산소 공급이 줄어든 것이 요산 생성을 촉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밀리카 블라고예비치-버크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후군 환자들이 자는 동안 기도 내 압력을 높여 인후를 열린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속적 양압 호흡 장치(CPAP)를 사용하면 통풍 발작이 일어날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The risk of gout among patients with sleep apnea: a matched cohort study)는 '관절염과 류마티스학(Arthritis & Rheumatology)'에 실렸으며 미국의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ChameleonsEye/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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