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묻는 귀에 관한 궁금증 4가지

시력만큼이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청력을 담당하는 귀. 귀는 잘 들리지 않는 청력 감소 외의 건강 문제에 대해 소홀하기 쉬운 기관이다.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안용휘 교수가 환자들이 자주 묻는 귀 질환 상식 및 질문에 대답했다.

가끔 귀에서 '삐' 소리가 나는데, 치료가 필요한가요?

이명이란 밖에서 들리는 소리가 없는데도 귀 안에서 또는 머리에서 소리를 느끼는 것이다. 주로 '삐' 소리, 벌레 우는 소리, 바람 소리, 기계 소리, 휘파람 소리, 맥박 소리 등으로 나타난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이명은 보통 사람도 90% 이상이 흔히 경험한다. 잠시 이명이 들린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외부소리와 차단된 방음실에서는 95% 이상의 사람들이 작은 크기의 이명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명을 듣게 되고 이것이 장기간 지속 되면서 불편함을 느끼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자꾸 귀가 가려운데, 긁어도 되나요?

귓속에 특별히 큰 문제가 없을 때도 귀지나 이물질 때문에 약간 가려울 수도 있고, 중이염이나 외이도염 등 염증 증상의 하나일 수도 있다. 일단 귀가 많이 가렵더라도 귓구멍의 피부에 과도한 자극을 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귓구멍의 피부를 계속 문지르거나 긁으면 상처가 나면서 이차적인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에도 가능한 면봉, 귀이개 등을 쓰지 말고, 귓구멍의 산성화를 위해 식초와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식초-물 요법을 활용해보자. 식초와 생리식염수를 1:2의 비율로 섞는다. 이 용액을 한 번에 3~4방울씩 귓구멍에 5~10분 정도 넣은 다음 닦아주면 된다. 하루에 2~3차례 반복하면 좋다.

귀지가 많은 편인데, 귀 파도 되나요?

귀지는 귓구멍을 보호하는 보호막의 일종으로, 나쁜 균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오히려 귀지를 파내려다가 귀에 상처가 생겨 심한 통증과 고름, 냄새로 고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귓속에 있는 귀지는 노폐물이 아니라서 대부분 제거할 필요가 없으나 귀지가 외부에서 보일 정도로 과도하게 쌓였을 때만 가볍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귀에 물이 들어가서 불편한데, 면봉으로 닦아도 되나요?

물놀이 후 귀 안에 물이 들어가면 귀가 먹먹해지고 본인의 목소리가 울려서 들리게 된다. 이때 물을 빼낸다고 면봉을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귀 안에 상처가 날 수 있다. 따라서 무리하게 물을 빼내지 말고 고개를 옆으로 숙인 후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귀를 바닥에 대고 몇 분 동안 누워있어도 물이 빠져나온다.

정상적인 외이도 피부에는 지방층이 있어서 방수와 세균이 외이도 피부로 통과하는 것을 막아주는데, 습도나 온도가 높아지거나 물놀이 후 지나치게 외이도를 후비거나 오염되면 이러한 지방층이 파괴되어 외이도염이 생기게 된다. 특히 땀이 많거나 당뇨가 있는 경우, 또는 이어폰을 자주 쓰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귀가 가려워지며 증상이 나타난 뒤 3일쯤 되면 통증과 함께 고름이 나올 수 있다.

[사진=BLACKDAY/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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