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고용 불안에 입원 전담 전문의 진로 꺼린다
보건 당국이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전공의들은 불안정한 고용 등의 이유로 입원 전담 전문의 진로 결정을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8일 전공의 대상으로 시행한 입원 전담 전문의 관련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에는 전공의 90명이 참여했다. 응답자는 내과(36.7퍼센트)가 가장 많았고 연차별로는 3년차(27.8퍼센트), 4년차(27.8퍼센트) 등 고년차 레지던트가 주로 설문에 참여했다.
응답자의 83.3퍼센트는 입원 전담 전문의 진로의 가장 큰 단점으로 "불안정한 고용"을 꼽았다. 대부분의 입원 전담 전문의가 계약직으로 채용되고 있어 고용 안정성의 우려가 큰 것. 다른 단점으로는 "불확실한 진로(58.9퍼센트)", "기존 과 의료진과의 의견 충돌(58.9퍼센트)", "잦은 야근 당직(57.8퍼센트)" 등이 언급됐다.
대전협은 "응답자 인터뷰에서 많은 전공의들은 입원 전담 전문의의 업무 독립성, 정년 보장 등 고용 안정성, 업무 강도 및 근로 환경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던졌다"고 했다. 또 "전공의들의 우려와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입원 전담 전문의가 느끼는 애로 사항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대한입원전담전문의협의회가 지난 7월 내과계 입원 전담 전문의 55명 가운데 2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수행했다. 응답자 절반은 입원 전담 전문의 지원의 가장 큰 장애물이 "직업 안정성"이라 답했다.
다만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는 제도 개설의 주 목적인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에 따른 의료 인력 공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입원 전담 전문의 대다수가 "병원 내에서 전공의법이 잘 지켜지고 있다(75퍼센트)"고 응답했고, 각 병원의 입원 진료 담당 인력 부족 대책으로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79.2퍼센트)"를 꼽았다.
서연주 대전협 홍보이사는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안전한 의료 환경을 위해 반드시 정착되어야 할 제도"라며 "시범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국의 사례처럼 신속한 활성화 및 보편화를 위해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대전협은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 궁금증 해소 및 해소를 위한 인터뷰 영상을 대한전공의협의회 유튜브 채널 및 페이스북 페이지에 업로드할 예정이다.
[사진=Akira Kaelyn/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