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의 또 다른 원인, 염증성 장 질환
대장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염증성 장 질환은 아직까지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구적 식습관, 특히 인스턴트를 위주로 한 자극적인 식생활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인에게 만연한 스트레스나 과음도 일정 부분 관련 있다"고 말한다. 재발률이 높고 통증의 강도가 세며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느껴질 정도로 불편을 초래하는 염증성 장 질환은 평생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헬스라인닷컴' 자료를 토대로 염증성 장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1. 염증성 장 질환의 종류
크게 네 가지 질환을 이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데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결핵성 장염, 그리고 베체트병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결핵성 장염은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 전쟁을 전후하여 결핵이 만연하면서 폐결핵에 이어 결핵성 장염 환자도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예방 접종과 화학 요법을 비롯한 국가의 결핵 퇴치 사업이 실효를 거두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감소하여 현재는 실제 임상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질환이 되었다.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 국민의 식생활이 지난 20년간 서구화되면서 육류를 위시한 지방 단백식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아울러 패스트푸드와 같은 먹을거리가 주변에 많아짐에 따라 장 질환도 서구화 됐다.
그 결과, 특히 백인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왔던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우리나라에서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또 베체트병은 서구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지만 일본, 중국, 중동, 지중해 연안국가 등과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2. 호전과 재발을 반복한다
염증성 장 질환은 특정 세균에 의한 장염이나 식중독이 발생하였다면 원인균만 제거되면 증상은 호전되고 환자는 큰 어려움 없이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은 결핵성 장염을 제외하면 병의 원인을 아직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했다.
특히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게 되는 만성 소모성 질환이다. 또한 장기화하게 되면 악성 종양으로 악화되는 비율이 비교적 높아 한번 발병하면 거의 평생을 병과 싸워야 하는 고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3. 대장암 위험 증가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염증성 장질환은 대장암 발생의 위험 인자로 구분한다"며 "특히 궤양성 대장염은 일반인에 비하여 10~20배 정도의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있고 유병 기간이 길수록, 병변 부위가 넓을수록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크론병도 대장암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하여 높고 특히 복잡 치루나 항문 협착 등의 난치성 항문 질환이 심한 환자들이 고위험군이지만 궤양성 대장염 환자처럼 대장암의 감시 검사가 모든 환자에게 다 필요한 건 아니다.
4. 식이요법
염증성 장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음식은 없으며, 충분한 영양 공급과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사진=Demydov Vadym/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