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격이 부모 양육법 바꾼다 (연구)
예의 없는 아이를 보면 "도대체 부모가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야" 하며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있다. 아이의 성격은 온전히 부모의 양육에 의해 결정될까? 아이의 기질은 사실 타고난 측면도 있다. 또 선천적인 성격이 역으로 부모의 육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 그리고 친부모와 양부모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 의하면 부모는 아이의 성격 형성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는 않다.
최근 미국 연구팀이 새롭게 진행한 쌍둥이 연구도 자녀의 성격 형성에 부모가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양육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쌍방향의 관계로 개념화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텍사스 쌍둥이 프로젝트'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 데이터에는 일란성 쌍둥이 497쌍, 성별이 같은 이란성 쌍둥이 480쌍, 성별이 다른 이란성 쌍둥이 434쌍의 성격 검사 결과와 부모의 양육 스타일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었다. 쌍둥이 아이들의 평균 연령은 13세였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한 이유는 부모의 양육 방식이 아이의 선천적인 기질을 반영했는지 확인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의 성격을 반영해 교육한다면 유전자를 100%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보다 이란성 쌍둥이를 대하는 방식에 차이가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 결과, 부모의 육아 방식에는 자녀의 성격이 반영돼 있었다. 아이가 친화성과 성실성이 두드러진 성격을 가지고 있을 땐, 부모가 좀 더 온화한 양육 방식을 택했다. 반면 친화성이 떨어지는 아이의 육아 과정에서는 부모가 드러내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커졌다. 즉 아이의 타고난 기질이 부모의 육아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부모의 양육 방식이 일방적으로 착한 아이를 만들거나 버릇없는 아이를 탄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원래 가지고 있는 기질이 있으며 이런 부분이 역으로 육아에 영향을 미쳐 아이의 성격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다.
더불어 연구팀은 유전자뿐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가령 쌍둥이 가운데 한 명에게 특정한 질병이 있다면 부모는 두 아이를 대하는 양육 방식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Genetic and Environmental Associations Between Child Personality and Parenting)은 ‘사회 심리-성격 과학 저널’에 7월 17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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