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완치'가 없다...재발 확인이 중요

유방암은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암이다. 발병률도 나날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전 세계 여성암의 25.2%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유방암이다. 국내 여성 유방암 환자는 2015년 기준 1만9142명으로, 15년간 4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40대가 6556명으로 유방암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유방암은 중년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암이라는 의미다.

국내 중년층 여성의 발병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건강한 유방을 지키기 위한 요령이 필요하다. 고대 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우상욱 교수의 도움으로 유방암 예방을 위한 4가지 핵심 요소를 알아보자.

1. 비타민 D

비타민 D는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 유방암 환자 9820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대규모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 D 농도가 낮은 여성은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사망률도 높았다. 반면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높은 유방암 환자들은 낮은 환자들보다 생존율이 2배가량 높았다. 폐경기 전에는 그 연관성이 더욱 높아진다. 비타민 D는 햇빛을 받기만 해도 체내에서 저절로 생성되지만, 실내 활동이 많은 사람은 달걀노른자, 등푸른생선, 우유 등의 음식으로도 보충할 수 있다.

2. 10년 생존율

대부분의 암은 치료한 지 5년이 지나면 완치로 간주한다. 유방암도 국소재발의 80~90%가 첫 치료 후 5년 이내에 나타나기 때문에 5년을 완치 기준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4명 중 1명이 10년이 지난 후 재발하고, 15~20년 후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완치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유방암 환자는 외과적 수술, 항암 화학치료, 방사선 치료를 마친 후 정기적으로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추적검사를 받는다. 유방과 림프절의 국소재발, 폐, 간, 뼈, 중추신경계 등의 전신재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방암 치료의 일부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면 폐암과 육종암 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는 치료 후 10년이 지나서도 나타나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초기 유방암 치료 이후 5년이 지나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히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상욱 교수는 "우리나라 유방암의 최근 '5년 상대생존율'(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91.3%로 미국의 89.2%, 캐나다의 88%, 일본의 89.1%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고,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방암이 발병했다고 걱정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 출산 경험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방암 위험은 높아진다.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으로 생리 기간이 길어지거나 출산을 하지 않거나 고령출산,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등의 경우가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

반대로, 자녀가 한 명 늘어날 때마다 유방암 발생 위험은 7%씩 감소한다.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경우나 폐경이 지나고 2명 이상의 자녀가 있다면 유방암 위험은 30% 이상 줄어든다. 모유수유의 경우에도 1년간 모유를 먹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비율이 평균 32% 낮다.

4. 유방 멍울

멍울은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대표적인 증상이다. 유방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전조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통증 없이 단단하고 불규칙한 모양의 혹이 만져지는 특징이 있다.

우상욱 교수는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다. 0기는 5년 생존율이 98%를 넘지만, 4기는 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자가진단을 하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마다 병원에서 의사를 통한 검진을, 40세 이후에는 1~2년마다 의사의 진찰과 유방촬영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사진=BigmanKn/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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