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혈액백 의혹' 적십자 겨냥 "답할 가치도 없다"
적십자 혈액백 담합 의혹 공식 입장을 발표한 대한의사협회가 적십자의 반박과 답변 요구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대한의사협회는 8일 용산 의협 임시 회관에서 '최대집 회장 취임 100일 주요 회무 추진 현황 관련 기자 회견'을 가졌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주요 회무 사항 중 하나로 대한적십자사 혈액백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를 언급했다.
최대집 회장은 의협의 입장 발표에 적십자사가 반박 자료를 내며 지난 8월 1일까지 답변을 요구한 사실에 대해 "답변할 가치가 없어 회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7월 25일 관련 입장을 발표하며 "포도당과 과당을 합산해 계산하지 않는 적십자사의 기준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자의적 기준"이라며 이러한 기준이 국민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적십자사는 같은 날 "의협이 대한수혈학회가 제출한 전문 의견을 사실대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정면 반박했다. 또 의협이 '과당도 적혈구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다수의 국내외 수혈 문헌은 '적혈구의 에너지원은 포도당뿐'이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의협에 ▲ 포도당 농도가 세균 증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근거 ▲ 적십자사의 기준이 자의적이라고 밝힌 근거 ▲ 과당이 적혈구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8월 1일까지 명확하게 회신해달라고 요구했다.
최대집 회장은 "건강세상네트워크와 적십자사 사이에 불거진 이번 사태에 대해 전문가 단체로서 의학적 소견을 내고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의협 차원에서 밝힌 의학적 소견에 적십자사가 문제 제기를 꺼낸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행위"라고 했다.
최대집 회장은 "만약 이 문제를 재차 꺼낸다면 적십자사뿐 아니라 혈액백 입찰 의혹에 연루된 N사에도 강력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사진=LittlePerfectStock/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