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최적의 과일 '수박' 건강엔 이렇게 좋다
여름철 더위에 지쳤을 때 냉장고에서 수박을 꺼내 칼집을 낸 다음 두 손으로 쫙 가르면 시원하게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수분 가득한 붉은 과육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입 베어 물면 느껴지는 청량감은 여름철 대표 과일답다. 칼로리는 낮으면서 단맛은 강해 여름철 좋은 간식이 된다. 더불어 건강상 이점도 많다.
1. 붉은 빛깔의 건강 효과
수박은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수박의 빨간색을 내는 이 색소는 일부 암과 당뇨의 위험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붉은색을 내는 토마토 역시 이 색소가 들어있지만, 수박 함량이 더 높은 편이다.
요즘에는 노란색처럼 색이 다른 수박도 있지만 이 성분이 일으키는 건강상 혜택을 얻으려면 붉은색이 선명한 수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덜 익은 수박보다는 충분히 익은 수박이, 씨가 있는 수박보다는 씨 없는 수박이 더 많은 라이코펜을 함유하고 있다.
라이코펜과 같은 일부 색소는 태양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이를 먹으면 사람의 피부를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도 있으나 이는 입증된 부분이 아니므로 햇빛에 나가기 전에는 선크림을 꼭 충분히 바르도록 한다.
2. 심장 건강을 돕는 아미노산
수박에는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 아미노산은 혈류의 흐름을 개선하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시트룰린이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라이코펜 역시 심장 건강에 유익한 기능을 한다. 혈류의 흐름을 개선해 심장마비의 위험률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단 수박만 먹는다고 심장이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금연과 절주를 생활화하는 습관이 더욱 중요하다.
3. 관절통과 근육통 완화
수박에 든 또 다른 색소인 베타-크립토크산틴은 염증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이로 인해 관절통과 류마티스성 관절염의 위험률이 낮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시트룰린은 혈관을 이완시켜 근육통이 덜 발생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다.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4. 비타민, 미네랄, 수분 공급
음식은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수박 1회 제공량을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A의 30%를 공급받게 된다. 이 비타민이 부족하면 안구건조증과 야맹증 등이 올 수 있다. 눈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
비타민 A와 함께 비타민 B6, 비타민 C 등이 들어있는데, 이는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직접 먹는 것도 좋고 수박의 즙을 요거트와 함께 반반씩 섞어 피부에 바르는 것도 효과가 있다. 10분간 도포한 뒤 헹궈내면 된다.
수박의 90% 이상은 수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로 인해 여름철 탈수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수분을 필요로 하는데, 여름철은 약간의 수분만 모자라도 쉽게 탈수 증세가 온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수박처럼 수분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5. 수박은 어떻게 고를까?
수박을 고를 땐 기본적으로 멍이나 상처, 움푹 들어간 곳이 없는 것을 택하도록 한다. 또 수박 밑동은 흰색이 아닌 노란색을 고르도록 한다. 노란색을 띤다는 것은 수박이 잘 익었다는 단서다.
수박표면의 줄은 간격과 두께가 일정하고 선명한 것이 좋고, 수박을 두드렸을 땐 둔탁한 소리가 나는 것보다 속이 빈 것처럼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 좋다.
씨는 있는 걸 고를까, 없는 걸 고를까. 수박씨를 실수로 꿀꺽 삼키면 위에서 자란다는 황당한 얘기도 있지만, 위는 햇빛과 토양 대신 위산이 가득한 환경이므로 식물이 성장할 수 없다. 요즘엔 씨 없는 수박도 많지만 씨 자체에도 영양소가 들어있으므로 일부러 먹을 필요까진 없어도 삼켰다고 해서 염려하지는 않아도 된다.
[사진=All for you friend/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