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주인 슬픔 이해한다 (연구)
힘든 하루를 보낸 당신. 얼른 집에 가서 강아지를 보고 싶다. 그런데 반려견과 같이 놀 수는 있지만, 위로를 받는 것도 가능할까?
미국의 리펀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답은 ‘그렇다.’ 개가 주인의 슬픔을 느낀다는 연구는 예전에도 많았지만, 이번 연구는 개가 주인에게 공감할 뿐 아니라 주인을 위로하기 위해 행동을 취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34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개의 품종은 다양했으며 나이는 1.5세에서 12세에 걸쳐 있었다.
참가자들은 한 명씩 작은 방에 들어가 앉았다. 개는 밖에 있었지만, 문에 커다란 창이 달려 있었기 때문에 주인을 훤히 볼 수 있었다. 또 문틀은 자석으로 되어 있어서 개가 밀면 바로 열리게 되어 있었다.
참가자들 중 반은 15초마다 괴로운 목소리로 “도와줘!”라고 말했다. 15초 동안에는 울음소리를 냈다. 나머지 반은 15초 간격으로 “도와줘!”라고 말하되 감정을 섞지 않았다. 그 사이에는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노래를 흥얼거렸다.
연구진이 반응을 관찰한 결과, 문을 열고 주인에게 달려간 개는 반 정도였다. 주인이 울음소리를 낸 그룹과 노래를 흥얼거린 그룹 사이에는 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연구진은 개가 주인의 감정을 느낀 것이 확실하다고 말한다.
주인이 괴로운 목소리를 낸 경우 개의 반응이 훨씬 빨랐던 것. 주인이 노래를 흥얼거린 그룹은 개가 문을 열기까지 평균 96초가 걸렸지만, 괴로운 목소리로 호소한 그룹은 23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연구진은 문을 열지 않은 개 주인들도 실망할 것은 없다고 말한다. 주인이 울음소리를 낼 때 개들은 헐떡거리고 낑낑대는 등 명백하게 불안 증상을 보였다. 개들이 너무 격하게 공감하는 통에 문을 열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것. 줄리아 마이어스 매너 교수는 개들 또한 사람이 그런 것처럼 성격도, 사랑의 방식도 다양하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Timmy’s in the well: Empathy and prosocial helping in dogs)는 ‘학습과 행동(Learning & Behavior)’ 저널에 게재되었다.
[사진=El Nariz/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