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거기까지 싶지만...'두피'에도 선크림 발라야
본격적인 찜통더위의 시작으로 오후는 물론 아침 시간 내리쬐는 해의 기운도 제법 강렬해졌다. 외출 전 노출된 피부는 모두 꼼꼼하게 선크림을 발라야 하는 시기다. 그런데 철두철미한 사람도 놓치기 쉬운 부위가 있다. 바로 두피다.
얼굴은 물론 손, 팔, 심지어 발등까지 빼놓지 않고 자외선 차단제를 도포하는 사람도 머리카락 사이 살짝살짝 노출되는 두피에는 선크림을 잘 바르지 않는다. 심지어 바를 필요가 없는 부위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두피에 선크림을 바르면 기름기가 낀 것처럼 머리카락이 뭉쳐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점도 잘 바르지 않게 되는 이유다.
하지만 두피도 피부다. 볕을 쬐면 살갗이 타고 화상 입을 수 있다. 특히 머리 꼭대기인 정수리 부위는 직사광선이 직접적으로 내리꽂는 부위라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 장시간 야외활동을 한 뒤 두피가 따갑거나 가렵거나 붉게 변했다면 자외선이 원인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피부암에 이를 수도 있다.
두피에 피부암이 생길 확률은 다른 신체 부위에 생길 확률보다 상대적으로 낮지만, 일단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생기고 나면 위험률은 더욱 높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가 피부과학저널(Archives of Dermatology)에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가장 위협적이고 치명적인 흑색종은 두피에 생긴다. 얼굴을 포함한 다른 신체 부위의 피부암보다 조기 사망 확률이 2배 가까이 높다.
두피는 혈관이 가장 많은 부위 중 한 곳이기 때문에 흑색종이 뇌의 이곳저곳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두피는 머리카락으로 덮여있어 종양 부위를 빠르게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따라서 태양이 뜨거운 날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두피를 보호해줘야 한다. 선크림을 바르는 게 찝찝하다면 모자를 쓰거나 양산을 들어 자외선을 차단하도록 한다. 머리가 긴 여성은 포니테일이나 쪽진 머리로 두피를 가려줄 수도 있다.
하지만 머리가 짧거나 모자를 쓸 수 없는 상황에 장시간 햇빛을 받아야 한다면 산뜻한 기분은 포기하고 선크림을 꼭 바르도록 하자. 머리카락이 기름져 보이는 것보다 더 걱정해야 할 상황은 두피 손상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사진=Estrada Anton/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