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도 '건강한 비만' 있다 (연구)

비만도 '건강한 비만' 있다 (연구)

비만 자체가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요크 대학교 연구진이 성인남녀 5만4000여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 중 고혈압 같은 대사질환을 앓지 않는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과 사망률에 차이가 없었다.

이는 비만일수록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기존 연구와 상반되는 결론이다. 지난 3월 유럽 심장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몸무게를 키로 나눈 체질량 지수가 22를 초과하면 심장마비,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제니퍼 쿡 교수는 이번 연구가 기존 연구와 충돌하는 이유는 과거 연구가 비만을 대사질환과 명확히 구별하지 않은 채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로 간주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고혈압은 사망 위험을 높이는 명확한 요인이다. 그러나 고혈압인 동시에 비만한 사람의 사망 위험이 크다면 그게 고혈압 때문인지, 비만 때문인지 알 수 없다는 것.

쿡 교수는 "비만인 가운데 6%는 신진대사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이번 연구의 결과를 지적하며 "비만 자체가 위험요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혈압 등 대사질환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비만’이라면 사망 위험은 정상 체중의 건강한 사람과 다르지 않다"면서 "북미에만도 수십만에 달하는 건강한 비만인이 살을 빼라는 조언을 듣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진=Pressmaster/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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