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알아야 할 자궁경부암 관찰법 5

남성도 알아야 할 자궁경부암 관찰법 5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의 암 7위에 올라 있다. 다른 암과 달리 30-40대 젊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25.0%로 가장 많았고 50대 24.5%, 30대 17.2%의 순이었다(2017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 자궁경부암은 여성만의 암이지만, 남성들도 꼭 알아야 할 게 많다.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남성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1. 자궁경부암은?

자궁은 임신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계란 크기 정도로, 아래 쪽 1/3을 자궁경부, 윗 쪽 2/3를 자궁체부라 부른다. 자궁경부는 자궁의 가장 아래 쪽에 있으며 바깥쪽으로 질과 연결되어 있다.

자궁의 입구에 생긴 암인 자궁경부암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약 80%를 차지하는 편평상피세포암과 10-20%를 차지하는 선암이 바로 그것이다.


2. 남성도 조심, 자궁경부암 위험 높이는 바이러스

자궁경부암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라고 하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암 발생 위험이 10배 이상 높아진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 감염이 반드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70-80%는 1-2년 이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매우 흔해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10-20%, 성인 남성 10% 정도가 감염돼 있다. 피부 접촉 등 모든 형태의 성 접촉을 통해서 전파될 수 있는데, 본인 또는 상대의 성 파트너 수가 많을수록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김영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산부인과)는 “HPV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은 자궁경부암 외에도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생식기사마귀 등 다양하다”면서 “HPV 예방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했다.


3. 흡연 여성은 2.3배 위험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자궁경부암 위험이 높다.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흡연 기간이 길수록,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률이 높아진다. 흡연과 자궁경부암의 관계를 증명한 연구결과는 많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1.5-2.3배 가량 높다.

성병의 일종인 클라미디어의 감염, 과일과 채소의 섭취가 적은 식습관, 장기간 경구피임약의 사용, 평소 위생 상태가 불량한 경우 등도 자궁경부암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4.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자궁경부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생리기간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질 출혈, 붉은 질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출혈은 성관계나 심한 운동 후, 대변을 볼 때, 질 세척 후에 많이 생길 수 있다.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생리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암이 진행되면 체중 감소와 함께 악취를 동반하는 붉은 분비물, 심한 골반통,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이 진행되더라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5. 정기 검진이 가장 중요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이 되기 전의 병변을 일찍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 정부는 국가암검진사업에 따라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의사와 상의해 검진 방법을 선택하는 등 끊임없이 자궁암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상피내암에 걸린 20-30대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 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있다.

생식기 발달이 끝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하면 HPV에 감염될 확률이 높고 성 상대가 많을수록 상피내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상피내암 단계에서는 치료가 잘 되기 때문에 매년 정기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대연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HPV가 자궁경부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지만 100%는 아닌데, 일부 자궁경부암 환자의 경우 병을 숨기고 남편을 원망하는 등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 상대 수를 최소화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피부 접촉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콘돔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에 대해 전문의와 상의하는 등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암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사진=BlueRingMedia/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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