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병? 여성 괴롭히는 발 질환 3가지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하이힐이나 폭이 좁은 구두 등 불편한 신발 착용으로 인해 발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발은 체중의 1.5배에 해당하는 하중을 떠받치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다른 신체 부위보다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게 사실이다.
특히 여성들은 옷의 맵시를 살려주는 하이힐을 많이 신는데, 이로 인한 발의 무리가 전체 건강까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밖에 다양한 원인들로 여성들의 발 건강이 위협 받고 있다. ‘한국메나리니 풀케어’ 자료를 토대로 여성들의 발을 괴롭히는 주요 3대 질환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1. 발톱 무좀
손발톱 무좀은 성인 남녀 79%가 증상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특히 발톱 무좀은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은데, 통풍이 안 되는 부츠나 스타킹, 폭 좁은 구두의 장시간 착용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한의진균학회에 따르면 손발톱 무좀 환자의 66%가 정신적 고통을 느낀다고 답할 정도로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에 발 노출 기회가 늘어날수록 여성 발톱 무좀 환자들의 속앓이도 커진다.
임시방편으로 누렇게 변색되고 부스러진 발톱을 페디큐어로 감추지만, 이는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손발톱 무좀은 피부사상균이 손발톱에 직접 침입해 일으키는 질환으로 미용 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 부위나 타인에게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손발톱 무좀은 오랜 시간 인내를 가지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완치까지 적어도 손톱은 6개월, 발톱은 9~12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전문 치료제를 사용하여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톱 무좀 치료제를 선택할 때는 약의 침투력과 편리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2. 무지외반증
여성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하이힐은 오랜 세월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하이힐 병’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진료 인원 중 여성이 84.7%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여성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휜 상태에서 심하게 튀어나와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유전적 원인이나 평발, 발볼이 넓은 경우 등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발에 꽉 끼거나 굽이 높은 구두를 장기간 착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하이힐이나 폭은 좁은 구두를 장기간 신을 경우 엄지발가락뿐만 아니라 새끼발가락이 휘는 소건막류까지 확대될 수 있다. 발가락이 제 기능을 못하여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면 발목, 무릎, 척추 관절이 받는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퇴행성관절염 등 다른 관절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 변형 질환은 초기 단계엔 발볼이 넓은 신발을 착용하거나 보조기를 이용하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도 있다. 이미 뼈의 정렬이 틀어졌다면 골절술로 변형된 엄지발가락의 뼈를 제자리로 교정해 통증의 근본 원인을 치료할 수 있다.
3. 족저근막염
성인 발뒤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의 지방층이 적어진 45세 안팎에 많이 발생한다. 경각심 없이 무리한 운동을 하면서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서 있거나 과도한 운동, 체중 증가, 쿠션이 없는 신발이나 하이힐 착용 등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이 질환은 여성 환자가 남성의 2배쯤 된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 발가락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 띠를 말한다.
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고통을 유발한다. 특히 초기에 통증이 심한데, 이 때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발바닥, 발목, 종아리 스트레칭으로 아킬레스건과 발바닥 근막을 늘려주고 체중을 줄이면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
[사진=Kaspars Grinvalds/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