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만 자도 충분하다'는 주장은 거짓
과학자들이 본격적으로 잠에 대해 연구한 지 70여 년. ‘잠의 정석’은 무엇일까?
건강을 위해서는 8시간 숙면이 기본이라는 주장이 대세인 가운데,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8시간 반을 취침에 할애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람은 눕자마자 잠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침대에 있는 시간의 90%만 자기 마련이니, 8시간 숙면을 위해서는 8시간 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반면 한국의 학생들은 4당5락을 외치며 잠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 과연 우리는 몇 시간이나 자야 하는 걸까? 4시간만 자고도 버틸 수 있다면, 그래도 괜찮은 걸까? 영국의 가디언이 수면의 양에 대한 질문에 답을 내놓았다.
◆ 0시간= 전혀 잠을 자지 않는다? 그것은 고문이다. 인간은 사흘간 잠을 자지 못하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감각을 잃는다. 두뇌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결국 죽게 되는 것. 절대 피해야 할 일이다.
◆ 2시간= 매일 2시간만 자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2시간만 자고 버티는 일이 가끔은 생긴다. 학교 시험이든 회사 발표든 벼락치기를 해야 할 경우가 인생에는 의외로 흔하니까. 급하면 어쩔 수 없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되도록 피해야 할 일이다.
◆ 4시간= 정치가들, 또 CEO 중에는 네 시간만 자도 충분하다고 큰소리치는 이들이 많다. 간단히 말하자. 사실이 아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예로 들어볼까? 그가 별난 행동을 보이는 것, 판단력이 부족한 것, 기분 변화가 급격한 것은 과학자들이 보기에 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의 과체중도 마찬가지. ‘허핑턴 포스트’의 아리아나 허핑턴은 잠을 줄이고 일만 하다가 무너졌다. 건강을 회복한 그녀는 8시간 숙면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4시간 자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기업이나 나라를 책임진 이라면 더더욱. 당사자는 물론이요, 주변 사람들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6시간= 우리 대부분은 6시간 정도만 자면서 하루하루를 버틴다. 잠은 모자라고, 피로는 쌓인다. 그러니 주말이면 소파에 늘어져 자게 되는 것. 재택근무든 유연 근무제든, 과중한 노동을 피하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방책이 필요하다.
◆ 8시간= 건강을 위해 널리 권장되는 수면량. 생체 리듬은 저마다 다르기 마련이고, 그래서 7시간이면 족하다는 빌 게이츠 같은 이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에게는 8시간이 적절하다.
◆ 10시간=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오래, 충분히 자야 한다. 매일 9시간 정도가 바람직하지만, 학교에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니 잠이 부족하기 쉽다. 그래서 등교 시간을 늦추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와 영국 오픈 대학교 등의 연구에 따르면, 수업 시작을 10시로 늦추자 아이들이 아픈 경우가 줄었다. 학업 성적이 오른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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