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재발 방지 항암제 치료, 필수 아니다"

유방암 환자의 70%는 항암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암 재발 방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실시됐던 항암화학요법이 사실은 꼭 필요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도 게재됐다.

유방암은 수술을 시행 후에도 숨어있을지 모를 미세 전이 암세포를 제거해 재발을 억제하는 보조 치료 요법을 받는다. 보통 수술 후 3~4주 후 항암화학요법(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 항호르몬 치료, 표적 치료 등을 진행한다.

연구팀은 1만 273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먼저 온코타입 DX(Oncotype DX) 검사를 시행해 대상 환자들의 재발 확률을 평가했다. 온코타입 DX 검사는 유전자의 활성도를 알기 위한 검사로, 종양의 성장 속도, 치료 효과, 재발률 등을 예측한다.

검사 결과, 약 17%의 여성이 재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항암제 치료가 권장됐고 16%의 저위험군 여성은 항암제 투여를 하지 않아도 됐다. 나머지 67%의 중간 위험군은 모두 수술과 호르몬 요법을 받은 상태였고 그중 절반 정도만 항암화학요법을 받았다.

암 치료 9년 후 다시 조사한 결과, 1만 273명 중 94%가 생존해있었고, 항암화학요법 시행 여부와 관계없이 84%의 환자에게서 암의 징후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조셉 스파라노 박사는 "유방암 환자의 약 70%는 항암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50세 이하 젊은 유방암 환자들은 만약을 위해 항암제 투여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유방암 환자의 평균 발병 나이가 39.3세인 것을 고려하면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항암제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사진=gettyimagesbank.com/operofilm]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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