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가르치기, 시험만큼 학습 효과 높아 (연구)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동안 본인의 학습 효과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추가 증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르치기의 본인 학습 효과는 여러 연구로 그동안 수차례 증명돼온 부분이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 단순 복습을 할 때보다 이해력이 높아지고 지식이 머릿속에 장기 저장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최근 싱가포르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가르치기의 학습 효과는 '시험 효과(testing effect)'의 또 다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수동적인 단순 복습보다 시험을 볼 때처럼 공부한 내용을 열심히 떠올리려고 애쓰는 과정이 지식을 좀 더 오랫동안 머릿속에 저장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학생 124명을 모집해 10분간 도플러 효과와 음파에 대한 그림과 글을 보며 공부를 하도록 했다. 실험 참가자는 전원 도플러 효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고, 공부는 필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학습을 마친 뒤에는 실험 참가자를 네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5분간 앞서 필기한 내용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가르쳤고, 또 한 그룹은 각본대로 가르치기 수업을 했다. 또 다른 한 그룹은 학습한 내용 중 기억나는 것을 모두 적었고, 나머지 한 그룹은 곱셈 문제를 풀었다.
한 주가 지나고 나서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를 전원 다시 연구실로 불러 이전에 공부했던 내용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각본 없이 다른 사람을 가르친 그룹이 가장 좋은 시험 점수를 얻었다. 기억나는 것을 전부 적은 그룹도 이에 견줄 만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팀은 가르치기와 기억나는 것을 전부 적어보는 전략이 '시험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높은 학습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면 공부한 내용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정리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학습 효과가 높아진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가르치는 행위 그 자체보다는 그에 선행한 내면화 과정이 본인의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The learning benefits of teaching: A retrieval practice hypothesis)은 '응용인지심리학(Applied Cognitive Psychology)' 온라인판에 4월 15일 발표됐다.
[사진=Monkey Business Images/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