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으면 나쁜 뉴스 잘 처리 (연구)
스트레스는 사람을 혼란스럽고 화가 나게 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가 오히려 어떤 상황에서는 사고나 이해에 명확성을 제공해 나쁜 뉴스에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미국 콜로라도에서 근무하는 소방관을 대상으로 이들의 일상생활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차 사고나 사기 등 정신적 외상을 입을 만한 사건을 겪을 위험을 추정하도록 했다. 그리고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전달했다.
연구 결과, 휴식 시간에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있을 공산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고 새로운 정보의 세부 사항에 대해 덜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스트레스가 있을 때에는 자신에게 발생할 위험에 대해 과도하게 경계를 하고, 나쁜 뉴스의 세세한 사항을 빈틈없이 처리했다.
연구실에서 학생들의 뇌 스캔으로 이번 연구를 복제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치솟으면서 정신이 날카로워졌고 급박한 위협에 집중을 하는 일종의 터널 시각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탈리 샤롯 박사는 "사람들은 보통 때는 대체로 낙관적이며 나쁜 뉴스는 무시하고 좋은 소식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현상은 소방관들이 휴식을 취할 때 나타났지만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다른 패턴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소방관 업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나쁜 뉴스에 대해서도 과도한 경계 상태가 되고 이에 대응해 그들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스트레스가 좋은 뉴스에 대해 반응하는 방법은 바꾸지 못했다.
샤롯 박사는 "이번 연구는 초기 인류가 포식자나 위협, 생존 기술을 어떻게 파악했는지에 대해 밝히고 있다"며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트위터 등에서 세부적인 사항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집단 히스테리나 과도한 과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How your mind under stress, gets better at processing bad news)는 5월 15일(현지 시간) '이온(Aeon)'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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