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경고 그림 전면 교체…'치아 변색' 추가
담뱃갑의 경고 그림이 전면 교체된다. 담배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14일 보건복지부는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 그림 및 문구 12개를 확정했다. 새롭게 지정된 경고 그림과 문구는 5월 14일부터 시작되는 행정 예고를 거쳐 6개월의 유예 기간 후 12월 23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11종의 경고 그림(궐련류 10종, 전자담배용 1종)을 모두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한다. 동일한 경고 그림이 오래 사용되면 익숙해지고 내성이 생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서도 경고 그림을 주기적으로 수정, 보완할 것을 권고한다.
궐련류 10종의 경고 그림은 총 10가지 주제로 질환 관련 5개, 비질환 관련 5개로 구성돼 있다. 기존 비질환 관련 경고 그림은 간접 흡연, 임산부 흡연, 성기능 장애 조기 사망, 피부 노화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그 가운데 경고 효과가 낮게 평가된 '피부 노화'를 삭제하고 '치아 변색'을 추가했다. '피부 노화'는 여성의 금연 및 흡연 예방을 위해 선정됐지만, 여성에게서도 효과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아 변색'은 남녀노소 발생 가능하며 흡연의 직접적인 폐해로 평가된다. 또, 그림만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경각심 제고에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
전자 담배의 경고 그림도 변경된다. 현재 전자 담배 경고 그림은 '흑백 주사기 그림'으로 궐련류 담배에 비해 경고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새로운 경고 그림은 '중독'에 중점을 두고 목에 걸린 철제 올가미로 벗어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 또 액상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니코틴에 중독, 발암물질에 노출"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경고 문구 역시 흡연의 위험을 보다 실감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질환 관련 주제는 기존에 흡연이 질병의 원인이라고 경고하는 데 그쳤다. 이번 교체안은 질병 발생 또는 사망 위험이 어느 정도 증가하는지 "최대 26배" 등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비질환 관련 주제는 간결하고 명료하게 흡연의 폐해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예를 들어, 조기 사망을 주제로 했을 때, 현재 "흡연으로 당신의 아이를 홀로 남겨두시겠습니까?"에서 "흡연하면 수명이 짧아집니다"로 변경된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건강정책국장은 "이번 경고 그림 전면 교체는 담배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켜 금연 및 흡연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특히 '덜 해로운 담배'로 오인되어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폐해를 국민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경고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복지부는 "경고 그림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현재 담뱃갑 면적의 30% 이상인 표기 면적을 확대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향후 검토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