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피하는 ‘플라스틱 인공망’ 탈장수술
큰 소득 올릴 수 있지만, 피하는 이유는...
멀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계신 60대 초반의 교민분이 탈장수술을 받으러 찾아오셨습니다. 확인해보니 양쪽 서혜부 모두에 탈장이 있어, 그동안 일상생활을 하기가 상당히 불편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미국 병원에서는 의사가 ‘아직 심하지 않으니까 더 기다려 보자’며 자꾸 수술을 미루더랍니다. 의료보험도 있는데 왜 그랬는지 이상하다고 하셨습니다.
상대적으로 수술비가 저렴한 국내와 달리, 미국의 탈장수술은 비용이 매우 비쌉니다. 그래서 서혜부 탈장수술을 하면 의사 수입만 1000~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큰 소득을 올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의사가 탈장수술을 꺼리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미국에서는 탈장수술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인공망(mesh)의 부작용이 잘 알려져 있고, 그에 따른 의료 소송 등의 문제가 심각해 탈장수술을 미루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환자분도 아무래도 그런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공감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약국에도 인공망 탈장수술을 받은 후 통증 때문에 계속 진통제를 사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수술을 받고도 매일을 진통제로 버텨야 하는 삶이라니... 인공망 수술만큼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알아보다 마침내 인공망을 전혀 쓰지 않는 저희 병원에 찾아오셨다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플라스틱 인공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의사들은 계속해서 수술을 피하고, 환자들은 안전한 수술을 찾아 여기저기 떠돌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도 의사도 난감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플라스틱 인공망 탈장수술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