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없는 '생선 요리'? 새로운 음식 4
가까운 미래에 인기를 끌 음식 트렌드는 무엇일까.
최근 몇 년간의 음식 트렌드로는 '글루텐 프리', '유전자 변형 없는 농산물', '극단 채식주의' 등이 있었다.
특정한 음식으로는 강황, 퀴노아, 코코넛오일, 치아씨드 등에 대한 열풍이 있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음식 트렌드는 무엇일까?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유기농 식품 박람회에서 그 힌트를 얻어 보자.
◆ 카나비노이드=대마초는 마약으로 분류되지만, 환각 성분이 있는 껍질을 벗겨내면 '햄프씨드'라는 슈퍼 푸드가 된다. 햄프씨드가 주목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카나비노이드'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은 대마초에서 발견되는 향정신성 물질과 달리 환각 효과를 일으키지 않는다.
대표적인 카나비노이드의 하나인 대마오일 '칸나비디올(CBD)'은 커피와 차, 다양한 향신료, 심지어 초콜릿과 쿠키 등에도 들어가는 새로운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CBD는 통증을 관리하고 염증을 완화해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생선 빠진 생선요리=생선 없는 생선 음식하면 붕어빵이 생각난다. 그런데 모양만 생선인 게 아니라 실제로 생선 없이도 생선 맛이 나는 요리들이 등장하고 있다.
식물성 식품을 기본으로 만든 가짜 닭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요리가 있듯 음식 산업은 식물성 식품을 베이스로 한 가짜 해산물 요리를 개발 중이다. 주로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이다.
이는 물고기 남획으로 수산 자원이 부족해지는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꼽힌다. 생선에 든 금속 오염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가짜 해산물 요리에는 무엇이 들어갈까. 콩을 비롯한 식물성 단백질 성분과 해조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오메가-3 지방산 등이 그 재료다.
◆ 케토제닉 식이요법=탄수화물은 적게 먹고 단백질은 적당히, 지방은 충분히 먹는 케토제닉 식이 요법의 유행이 좀 더 큰 열풍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은 케톤체 생성을 촉진하는데, 이는 칼로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소모시켜 비만인 사람들의 체중 감량을 돕는다.
케토 식사법이 모든 사람에게 잘 맞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음식 산업은 이 트렌드에 주목해 고단백, 저탄수화물 그래놀라나 셰이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 콜리플라워 가루=콜리플라워가 건강에 좋다는 건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해 베이킹을 한다는 점은 아직 낯선 부분이다.
최근 피자 크러스트나 생일 케이크에 콜리플라워를 포함시키는 새로운 시도들이 있다. 콜리플라워 가루를 밀가루처럼 베이킹에 활용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베이킹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 C 섭취 등 건강상 이점이 늘어난다.
[사진=Teri Virbickis/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