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 개발' 한발 앞선 일본, 한국은?

일본이 정부 주도로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에 나선 가운데 한국도 발 빠른 움직임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24일 제6차 이사장단을 개최하고 일본의 AI 신약 개발 추진 현황과 활용 사례 등을 공유했다.

협회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2017년) 정부 주도로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컨소시엄 LINC(Life Intelligence Consortium)를 구성했다. 일본 정부는 약 1100억 원을 들여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2월 기준 정부 산하 연구소 이화학연구소를 비롯해 후지쯔 등 IT 업체와 다케다 등 총 99여 개 기관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바이오 제약 업계가 현장 요구를 반영한 AI 테마를 제안하면 IT 업계가 AI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미 150개 테마가 제시됐고, 그 가운데 29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일본제약협회(JPMA)는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이 1200억 엔(약 1조 1800억 원)에서 600억 엔(약 6000억 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다. 개발에 걸리는 시간 역시 10년에서 최소 3년으로 줄어든다.

일본을 방문해 AI 신약 개발 현황을 조사한 이동호 인공지능신약개발추진단장은 "일본은 정부와 제약 업계, IT 업계가 10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AI 신약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뛰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한 발 뒤처진 상태. 올해 들어서야 인공지능신약개발추진단을 꾸려 AI 기반 신약 개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제약 업계 전반에서는 AI 신약 개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일부 제약사 경영진은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제약사 연구 개발 및 국내외 AI 개발 업계 현황을 분석해 이를 토대로 제약사와 AI 개발사를 매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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