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의 씨앗 '대장용종' 자꾸 생기는 이유
운동은 만병통치약일까? 평소에 운동하는 사람은 대장용종의 발생 위험이 10배 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발견하는 대장용종은 성인 3명 중 1명꼴로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용종의 50%는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이다. 종양성 용종은 크기와는 상관없이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용종을 발견해 절제한 후에도 용종이 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대장용종이 한번 생기면 재발할 확률이 30~60%로 알려져 있다.
대장용종이 절제 후 다시 생기는 이유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장용종의 재발 원인은 처음 발견된 용종의 크기 및 개수가 가장 큰 위험인자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 이외에 고령, 남성 및 음주, 흡연, 비만, 운동 여부 등이 용종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국내 한 연구에서 대장용종 재발률을 분석한 결과, 용종의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3개 이상 선종이 발생하면 선종성 용종의 재발률이 57%로 나타났다. 반면 1cm 미만의 선종이 2개 이하일 때 46%로 10% 가까이 차이가 났다.
대장용종 재발의 또 다른 요인으로 이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미쳐 용종을 발견하지 못했을 수 있다. 초기에 용종을 절제할 당시 대장용종 자체를 충분하고 매끈하게 잘 떼지 못하면 재발 가능성이 있다.
또한, 용종이 커 용종과 정상 대장 점막 조직과의 여유가 거의 없이 제거됐을 때, 떼어낸 가장자리는 깨끗하지만 암이 점막아래 층 깊은 곳까지 침범할 수 있다. 암 주위 림프관이나 혈관에 암세포가 있을 때도 대장용종이 재발할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용종이 발견된 사람 중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많다고 나타났다.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운동하는 사람보다 9.24배, 음주자는 비음주자보다 5.22배나 높았다. 흡연 여부도 2.35배가량 용종 발생 위험도 차이가 나타났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대장암의 예방 및 대장용종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하루 전체 열량 중 지방질 섭취에 의한 열량을 30% 이하로 줄이고, 일일 섬유소 섭취량을 30g까지 높이길 권했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매일 먹고, 체중조절, 절주, 금연을 추천하고 하루 800mg 이상의 칼슘 섭취를 권장한다.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병관 교수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와 함께 절주, 금연, 규칙적 운동 및 저지방 고섬유 식이 등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대장용종의 재발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Anatomy Insider/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