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비만의 함정은 외식? 회식?
어쩌면 닭꼬치 하나, 어쩌면 소주 한 병의 차이. 남성이 여성보다 1회 평균 외식비용이 약 3000원 많다는 조사가 나왔다.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충북대 소비자학과 박종옥 교수가 40·50대 중년 남녀 3022명(남성 1388명, 여성 1634명)의 외식 행태를 분석했다고 전했다.
분석 결과, 1년간 1회 평균 외식비용과 월평균 외식비용에서 뚜렷한 성별 차이가 나타났다. 1회 평균 외식비용은 남성(2만 1135원)이 여성(1만 7873원)보다 3000원가량 많이 쓰는 경향을 보였다. 월평균 외식비용 또한 남성이 12만 1731원으로, 여성(8만 6687원)보다 3만 5000원 정도 많았다.
조사한 중년층의 외식 빈도는 주 평균 1.57회로 남성이 1.89회, 여성이 1.26회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음주 빈도는 남성이 주 1.19회로 여성(0.36회) 3.3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이 외식 시 술을 마시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음주와 비만도는 남성의 경우만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과체중군과 비만군이 정상군보다 더 자주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회식 자리 등에서의 권유하는 음주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팀은 외식이 비만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외식 장소와 섭취 음식에도 관심을 가졌다. 포장마차 등 길거리 음식도 남성(주 0.05회)이 여성(주 0.02회)에 비해 빈번한 경향을 보였다. 또한, 비만 중년 남녀 모두 정상 체중 중년보다 일반식당을 이용하는 횟수가 적었다.
박 교수는 "비만 중년 남성은 저녁에 길거리 음식 이용과 음주가 정상 체중 남성보다 잦았다"며 "외식 빈도보다 어떤 음식을 먹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6년 식품소비행태조사의 원자료를 이용했으며 한국영양학회 학술지인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사진=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