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의 유혹, 어떻게 벗어날까?

단맛의 유혹, 어떻게 벗어날까?

살이 찔까봐 멀리하고 싶어도 끝내 다시 찾는 것이 단맛이다. 달콤한 풍미는 끊기가 참 어렵다. 단맛을 내는 것을 당이라고 한다. 영양소의 하나인 탄수화물에 속하며 포도당, 과당, 유당 등이 있다. 곡류, 과일 같은 자연식품과 빵, 아이스크림 같은 가공식품 속에 들어있다.

당은 최근 비만과 각종 질병의 원흉으로 꼽히고 있지만 알고 보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체내에서 당 1g당 4kcal의 에너지가 나온다. 두뇌는 에너지원으로 포도당만을 사용한다. 수험생들이 세끼 식사를 부실하게 하면 포도당 공급에 지장을 줘 두뇌 활동이 떨어진다. 특히 아침에는 자는 동안 포도당이 모두 사용돼 거의 남아있지 않다. 두뇌를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아침식사가 중요한 이유다.

문제는 당이 각종 질환의 원인이라는 점이다. 몸에서 쓰고 남은 당은 지방으로 바뀌어 저장되고, 이 지방이 많아지면 뚱뚱해진다. 비만은 암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단 음식을 많이 먹고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충치도 생기기 쉽다.

영국 정부는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식품에 포함된 당을 20% 줄이겠다는 계획 아래 식품업체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유명업체 네슬레가 기존의 제품보다 당을 30% 줄인 화이트 초콜릿 바를 생산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새로운 당(structured sugar)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업체에 따르면 새 제품은 당과 함께 우유, 물을 따뜻한 공기에 분사하고 해당 혼합물을 건조시켜 생산된다. 우유는 분사-건조된 당을 안정시키고, 해당 당류가 끈적거리지 않게 만든다. 당류는 솜사탕과 같이 빨리 용해되어 입안에서 더욱 단맛이 느껴진다고 한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당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다.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에는 당이 많이 들어있다. 당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으면 뚱뚱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손이 가는 습성은 여전하다.

당 섭취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없다. 가공식품보다는 자연식품을 먹는 것이 최선이다.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고 바나나 우유, 초콜릿 우유 대신 흰 우유를 먹는 식이다.

간식으로 빵이나 과자를 먹는 것보다 호두, 땅콩 등 견과류나 과일을 먹는 것이 권장된다. 반찬을 만들 때도 설탕, 물엿 등 단맛을 내는 재료의 사용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부라면 식품을 살 때 영양표시 중 당의 함량을 꼭 확인해서 당을 적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런 노력이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단 음식을 덜 찾게 된다. 담배를 끊는 과정처럼 당을 줄이는 노력도 본인 뿐 아니라 가족, 나아가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

[사진=stockcreations/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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